[시론] 블록체인과 토큰노믹스

블록체인 산업에서 토큰(Token)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인 '토큰노믹스(Tokenomics)'가 올해 큰 의미를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블록체인 기반의 경제적인 생태계를 구축해 사회ㆍ경제적으로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토큰이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것을 말한다.이 같은 토큰은 크게 6가지로 나눌 수 있다.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Cryptocurrency) ▲서비스ㆍ애플리케이션에 접목해 사용하는 유틸리티 토큰(Utility tokens) ▲증권자산을 토큰으로 표현한 증권형토큰(Security tokens) ▲금이나 석유 또는 탄소 같은 천연자원을 표현한 자연자산 토큰(Natural asset tokens) ▲게임 '크립토키티'처럼 수집활동을 통해 발행된 토큰인 크립토콜렉터블(Crypto-collectibles) ▲법정화폐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stable coins) 등 6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기업 입장에서는 토큰의 본질적인 역할은 경제적 블록체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있다. 근본적으로 블록체인 시스템의 가치는 공급자와 소비자를 위한 플랫폼을 만들거나, 모델에서 지속 가능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공동 생성하고 활용할 때 생성된다. 때문에 보상의 생성, 분배 및 공유는 모든 이해 관계자에게 이익이 돼야 한다. 토큰이 적합한 보상의 도구가 되는 것이다.미국 스타트업 플라스틱뱅크(Plastic Bank)가 발행한 유틸리티 토큰이 대표적인 사례다. 매해 3억t이 넘는 새로운 플라스틱이 만들어지고 이 중 약 800만t은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플라스틱뱅크는 중미지역 아이티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폐기물과 디지털 토큰을 교환하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상했다. 사람들은 플라스틱 폐기물과 바꾼 디지털 토큰으로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각종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 교육비나 의료비, 전기요금 등도 납부할 수 있다. 블록체인으로 플라스틱에 가치를 부여하는 경제 생태계를 구축한 것이다. 빈곤층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하는 한편 플라스틱 재활용으로 환경보호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무엇보다 많은 기부금에 의존하는 기존 사회적 기업과 달리 스스로 사업 모델을 창출했다는 점이 큰 의미가 있다.스테이블 코인도 유틸리티 토큰과 함께 떠오르고 있다. 법정통화에 고정돼 안정적인 자산가치를 표현하는 개인 디지털 통화의 일종이다. 중앙은행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발행돼 통제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1000코인당 1000원' 식으로 고정돼 법정화폐로도 사용할 수 있는 식이다. 지역화폐로 사용할 경우 사용자들은 QR코드 방식으로 간편결제가 가능하며 송금 수수료도 없다. 가맹점 역시 카드 수수료 부담이 사라진다. 사용자와 사용점(가맹점), 발행기관 모두 비용부담을 낮출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경제 생태계를 갖게 되는 셈이다.탄소배출권 거래에 활용하는 자연자산 토큰 등 다양한 토큰노믹스는 기업들에 블록체인을 활용한 더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과 탄탄한 생태계조성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블록체인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추구하는 기업들은 토큰과 토크노믹스를 주시해야 한다.박세열 한국IBM 블록체인 기술총괄(상무)<ⓒ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종합편집부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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