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 삼킨 미키마우스…미디어 상전벽해가 온다

개인형 콘텐츠 플랫폼 보편화
전통 미디어 시장 생태계 바꿔
SNS 통한 취향 파악도 한몫

미래학자인 제롬 글렌 밀레니엄 프로젝트 회장[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흥순 기자] "타이타닉, 엑스맨 등 세계가 주목한 영화는 물론 약 30년간 '심슨가족'을 만든 대형 제작사가 인수됐다. 미디어 콘텐츠 역사상 이러한 전환기는 없었다. 기술의 변화가 이러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미국 폭스사의 디지털ㆍ플랫폼 사업을 총괄하는 대니얼 김 전무(사진)는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8 글로벌 콘텐츠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가 말한 격변은 세계적인 미디어그룹 월트디즈니가 폭스를 인수한 것이다. 미 법무부는 지난달 월트디즈니의 21세기 폭스 인수를 승인했다. 앞으로 디즈니는 폭스의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영화사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넷플릭스 등 빠르게 성장하는 유료 동영상 서비스를 견제할 목적이다.김 전무는 "불과 10년 전만 해도 휴대전화로 영화를 본다던가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AI)의 시대가 도래한다고 하면 대부분이 공상과학으로 치부했다"며 "이제는 영화관이 아니더라도 집이나 개인 공간에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플랫폼이 보편화돼 전통 미디어 시장의 생태계를 바꿔놓았다"고 말했다.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활성화되면서 콘텐츠 소비자 취향을 파악하기 쉬워진 점도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부추기고 있다. 김 전무는 "콘텐츠기업은 소비자가 플랫폼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온라인상 체류시간이나 방문지 등의 정보를 토대로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12일 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으로 열린 글로벌콘텐츠콘퍼런스에서 주제 발표하는 대니얼 김 폭스 디지털·플랫폼 전무[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미래학자 제롬 글렌 "AI 진화와 아바타의 등장, 인간과 기술의 경계 모호해질 것""나만의 고유한 특성 부각되고 자기만족 활동이 돈벌이 되는 '자아실현 경제' 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해외의 콘텐츠 플랫폼 현황과 전망을 각국 전문가의 설명을 통해 공유하면서 우리나라의 콘텐츠와 플랫폼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했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같은 국경을 가리지 않는 플랫폼이 확대되면서 콘텐츠업계에서는 "유통이 제작환경을 바꾸고 있다"는 지적을 확연히 체감하고 있다. 콘텐츠산업이 발달한 일본의 경우 여전히 책이나 DVD, 음반 같은 유명매체 소비가 주를 이루지만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오버더톱(OTT, 인터넷방송) 서비스 등 온라인 플랫폼이 각광받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박신 SBS콘텐츠허브 매니저는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모바일 사용 인프라가 한층 나아질 예정인 만큼 향후 일본 내에서도 온라인플랫폼 유입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국경 없는 글로벌 플랫폼이 더욱 확대되고 AI 등 기술발달이 진화를 거듭하는 먼 미래에는 콘텐츠를 생산하거나 소비하는 환경이 더 다양해진다는 전망도 나왔다.세계미래보고서의 저자이자 미래학자인 제롬 글렌 밀레니엄 프로젝트 회장은 "AI가 빠르게 진화해 인간과 사이버 캐릭터(아바타)로 불리는 디지털 기술과의 경계가 모호해질 것"이라며 "콘텐츠 시장에서 한 사람의 인격이 강조되고 자기 만족을 위한 활동이 각광받는 자아실현이 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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