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진단 '문제는 그대로, 공포가 지배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문제는 그대로다. 다만 심리가 크게 동요하고 있는 상황이다"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이 13일 내놓은 진단이다. 미국 중간선거 전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갈등 완화 시사 발언 기대감에 상승했던 것을 모두 반납한 상황이다.하 연구원은 "무역 갈등, 연준의 긴축 우려, 이탈리아 리스크, 바이오 업종 투심 약화, 미국 기술주들의 실적 우려 등이 지금도 여전히 주식시장을 억누르고 있다"면서 "낮아진 밸류에이션에 따른 저가 매수세와 트럼프 대통령의 몇 마디에 우려가 한 순간에 기대감으로 바뀌었을 뿐"이라고 짚었다.투자 심리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악재 자체가 ‘지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하 연구원은 "해소되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이긴 하지만, 해소되지 못하더라도 이슈 자체가 ‘지나가기만’ 하더라도 주식시장에는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지금은 투자자들의 공포감이 밸류에이션을 억누르는 이유라고 진단했다. 실제 손실규모보다 투자자들이 느끼는 손실 규모는 더 크다는 것이다. 하 연구원은 "주가가 급락한 이후 다시 같은 수준으로 회복하는 과정에서, 급락할 때 느꼈던 손실 규모만큼 회복 규모가 크지 않다는 인지적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주가 상승 또는 하락에 대해 느끼게 될 인지 오류인데, 추가적인 하락에 대해서는 또 다시 ‘더 큰 공포감’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지금처럼 공포감이 지배하는 상황에서는 주식시장이 추세적 상승세로 전환하기 힘들다는 시각이다. 단기 반등이 나오더라도 일희일비하지 말고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조언이다.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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