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4분기 부터 실적 받기 두렵다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표정이 밝지 않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과 중소기업 대출 부실화 우려 등 영업환경이 어둡기 때문이다.23일 금융권에 따르면 24일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5일 KB금융지주, 26일 하나금융지주 및 우리은행이 각각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KB금융지주 3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에프앤가이드 추정치)는 9370억원이다. 경상익 9000억원대를 유지하며 금융지주 1위 자리를 수성할 것으로 예상된다.신한금융지주는 3분기 8600억원대 순익이 기대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3분기에 각각 6080억원, 5700억원 수준의 순익이 예상된다.3분기 금융지주가 전반적으로 호조의 실적이 예상되는 이유는 충당금 환입 요인과 함께, 판관비 안정화 효과가 이어지고 있는 영향이 꼽힌다. 순이자마진(NIM)도 금리 상승기와 더불어 긍정적 전망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문제는 4분기다. 4분기에 접어든 현재, 금융권 영업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잡는 데 총력을 기울이면서 대출 성장세가 꺾어질 가능성이 높다.금융당국은 내년에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목표를 6.5%로 낮출 방침이다. 올해의 경우 증가율이 7%로 예상되는데 내년부터 매년 0.5%포인트씩 낮춰 2021년에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준인 5%대 초중반으로 관리하겠다는 목표다. 이 경우 은행들이 늘릴 수 있는 대출 총량에 한계가 있다.이달 31일부터는 은행권에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규제도 시작된다. 시중은행은 70%가 넘는 고(高)DSR가 전체 대출의 15%를 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여기에 '이자놀이'라는 사회적인 비판으로 인해 대출금리를 높이는 데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대출금리 산정체계 점검 등 금리 자체에 대한 금융당국의 압박이 강하다.금융권에서는 내년 이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기 힘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부터 이어온 금융지주들의 역대급의 실적 행진은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렵다"며 "앞으로 은행들이 가계부문에서 예년 만큼의 수익을 내기 어렵게 된 만큼 유망 중기대출 확대, 해외시장 선점 등 새 수익원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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