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폭등에 막걸리 가격도 '꿈틀'…도미노 인상 되풀이되나

쌀값 사상 최고수준 폭등에 일부 마트 등 판매가 자체 인상배상면주가 등 "막걸리 가격 인상 논의중"2014년 배상면주가 가격 인상 이후 국순당, 서울장수 등 도미노 인상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산지 쌀값이 사상 최고수준으로 폭등하면서 쌀을 주원료로 하는 막걸리 가격도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는 장수막걸리 등의 판매가를 자체적으로 올렸고 배상면주가는 막걸리 가격 인상을 논의 중에 있다. 업계에서는 쌀값을 포함한 원가 인상요인으로 인해 4년 전 '도미노 인상'이 재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느린마을 막걸리'로 유명한 주류기업 배상면주가는 현재 가격 인상을 공식 검토 중이다. 배상면주가 관계자는 "가격 인상 시기와 폭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약주 등 생산 제품 전반에 원가 인상 요인이 있어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상면주가는 자체 양조장을 통해 '느린마을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막걸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쌀로 빚은 맥주인 'R4' 등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이미 다수의 마트와 편의점 등에서는 막걸리 가격을 자체적으로 인상했다. 소비자 이용훈(가명ㆍ45)씨는 "최근 동두천 내 농협 마트에 들러 배상면주가 소요산 막걸리를 구매했는데 지난달 1500원보다 380원이 오른 1880원이었다"며 "동두천 주민으로서 소요산 막걸리를 즐겨 마셨지만 앞으로는 더 싼 제품으로 살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양주시에 거주하는 소비자 김지훈(가명ㆍ37)씨 역시 "동네 이마트24에서 지난 5일부터 장수막걸리 가격을 기존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올렸다"고 했다.장수막걸리를 제조ㆍ판매하는 서울탁주제조협회 산하법인 서울장수 관계자는 "막걸리 출고가는 변하지 않았고 마트와 편의점 자체적으로 판매가를 조정하는 경우가 있다"며 "아직 막걸리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지평막걸리' 등으로 유명한 지평주조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가격 인상 계획을 세우지 않았지만 원료값 인상으로 내부적으로 고민이 깊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국순당 관계자 역시 "아직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면서도 "햅쌀이 아닌 나라미(정부가 쌀값 조절을 위해 사들여 보유하고 있는 쌀)를 주로 사용해 제품을 제조하기에 쌀값 인상에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페트병 등 기타 원부자재에 따른 인상 요인이 있다"고 토로했다.
업계에서는 쌀값 고공행진이 지속될 경우 막걸리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2일 현재 쌀 20kg 평균가격은 4만8090원. 1년 전 3만7050원에 비해 29.8% 급등했다. 원인은 재배면적 감소와 폭염 등에 따른 쌀 생산량 감소다. 통계청의 '2018년 쌀 예상생산량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지난해 397만2000t 보다 2.4% 감소한 387만5000t 수준이다.배상면주가 등 일부 업체가 가격을 인상할 경우 막걸리 업계 전반의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실제 2014년 4월 배상면주가가 '느린마을 막걸리'의 대형마트 판매가를 2000원에서 2500원으로 25.0% 올리자 다음달 1일 국순당이 '아이싱캔' 등 막걸리 가격을 최고 22.7% 인상했다. 한 달 뒤인 6월1일에는 서울장수가 '국내산 월매 쌀막걸리', '국내산 쌀 장수 생 막걸리' 등의 가격을 9~11%까지 인상했다.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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