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1개 증권사 3조원 펀드 마련해 증시부양

[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급락하는 중국 주식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 내 대표 증권사들이 팔을 걷어부쳤다.23일 중국증권협회(SAC)는 중국 내 11개 주요 증권사가 210억위안(약 3조4000억원)을 출자해 주식시장의 유동성 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장사들을 지원하기 위한 자산관리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초기에는 11개 중국 증권사만 참여하지만 이후 은행, 보험사, 국유기업, 정부기관으로 출자 대상을 확대해 자산관리프로그램 운영 규모를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SAC는 자산관리프로그램의 '실탄'을 초기 210억위안에서 향후 1000억위안 수준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조치는 미중 무역전쟁 및 중국 경제성장 둔화 영향으로 중국 주식시장이 4년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자 정부가 시장달래기에 나서고 각 부처가 대응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중국 정부는 증시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궈수칭(郭樹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과 류스위(劉士余)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등 금융당국 고위관료들은 중국 주요 경제매체 인터뷰를 통해 중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튼튼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한편 주식담보대출 청산으로 유동성 위기에 몰린 민영기업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지난 20일에 열린 금융안정발전위원회 회의에서도 관련 당국이 증시와 경제를 위한 새로운 지원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내용이 강조됐다. 중국의 금융위기 관리팀으로 불리고 있는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두달 사이 10차례나 회의를 열 정도로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증시 부양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도 연일 쏟아지고 있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자산관리상품(이재상품)의 주식 투자가 허용됐고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을 독려하는 한편 기업공개(IPO) 재심사 신청 제한기간을 기존 3년에서 6개월 단축하고 우회상장 기준도 완화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주식 거래세의 일종인 인지세를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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