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부동산 찬바람, '김·화·평' 아파트 미분양 속앓이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훈풍 사라져…김포, 화성, 평택, 안성 등 미분양 관리지역 '비상등'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전국 부동산시장 열기가 위축되면서 수도권 미분양 문제가 다시 고민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미분양 문제로 고심하는 경기도 김포와 화성, 평택, 안성 등이다.서울 용산구나 경기 과천, 성남 분당구 등 올해 아파트 값이 많이 오른 곳은 조정 국면이 찾아와도 버텨낼 힘이 있다. 반면 미분양의 상처가 깊은 지역은 부동산 침체가 분양시장에 미칠 후폭풍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22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김포는 내년 1월 말까지, 화성(동탄2 제외)과 평택, 안성은 내년 3월 말까지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관리를 받는다. 미분양 관리지역은 미분양이 증가하거나 해소가 더디고, 모니터링이 필요한 지역을 대상으로 지정한다.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분양보증을 받으려는 사업자는 신청 전에 HUG의 사전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정부가 9·13 부동산 종합대책의 후속 조치로 21일 주택 공급대책을 발표했다. 1차로 구 성동구치소 부지와 경기도 광명, 의왕 등에 3만 5천 호를 공급하고 신도시도 4, 5곳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도심. /문호남 기자 munonam@

김포와 화성, 평택, 안성의 공통점은 대규모 택지개발이나 신도시 조성 과정에서 아파트 공급이 많이 늘어났지만, 수요가 뒤따르지 않으면서 미분양이 쌓여 있다는 점이다.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8월 현재 평택은 1275가구, 안성 1236가구, 김포 772가구, 화성 601가구의 미분양 주택이 있다. 주목할 부분은 김포와 화성, 안성 등은 최근 미분양이 해소되는 상황이었다는 점이다. 김포는 올해 4월 1436가구에 달했던 미분양 주택이 8월 772가구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화성도 올해 6월 704가구, 7월 667가구, 8월 601가구 등으로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였다. 평택은 8월 들어 미분양 주택이 다시 증가했지만, 반전의 계기를 찾으려는 움직임도 엿보였다.
7월 분양한 평택시 동삭동 힐스테이트 지제역은 210가구 모집에 466명이 지원하면서 평균 2.2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8월 분양한 화성 동탄역 유림노르웨이숲은 206가구 모집에 3만8029명이 지원하면서 평균 184.61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7~8월 서울에서 시작된 부동산 열기가 과천, 분당을 타고 내려오더니 화성과 평택까지 훈풍을 안겨줬다는 얘기다. 하지만 10월 이후 정반대의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서울 강남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와 '마·용·성·광(마포, 용산, 성동, 광진구)'은 상승 흐름이 이미 꺾였고, 그 여파가 주변 지역으로 번지는 모양새다.부동산시장의 흐름이 매도자 우위에서 매수자 우위로 바뀌면서 미분양 해소에도 적신호가 켜졌다.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청라 지역의 미분양 사례를 예로 본다면 신규 분양에 악영향을 주고 아파트 시세 하락과 전셋값 하락으로 이어진다"면서 "미분양을 해소하지 않으면 부동산시장 전반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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