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김부겸 '각종 비위에 참담…발본색원할 것'

11일 서한문 보내 행정안전부 공무원들에게 당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제19호 태풍 '솔릭'으로 인한 피해 현황과 향후 복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11일 오전 내부 인트라넷에 글을 올려 최근 잇딴 공무원 비위에 대한 발본색원 의지를 밝혔다.다음은 김 장관의 글 전문. 행정안전부 간부 및 직원 여러분!저는 지금 뼈를 깎는 반성과 성찰의 마음을 담아 여러분께 이 글을 보냅니다.그동안 우리 행정안전부가 앞장서 이 사회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외치던 ‘갑질’과 부정부패 사건들이 정작 우리 부 안에서 잇달아 발생하고 있습니다.각종 금품 수수 의혹, 물의를 일으킨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감사 방식 등 차마 국민께 전하기 어려운 소식에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참담한 심정입니다.성실하고 올바른 공무원의 표상이 되어야 할 행정안전부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참으로 부끄러울 따름입니다.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재직한지 어느덧 1년 2개월이 지났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을 행정안전부 가족의 일원으로 여러분과 고락을 함께 해왔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어떻게, 어떤 자세로 일하고 있는지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제가 본 행정안전부의 공직자 여러분은 늘 국가의 부름에 응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국가재난 상황에 한 시도 긴장을 풀지 않고 최선을 다해 대응해 왔습니다.갑작스런 지진, 화재, 폭염, 호우에 온 힘을 다해 국민의 안전을 지켜 왔습니다.재난뿐만 아니라 행정안전부는 거의 모든 국정 현안에 빠짐없이 참여했습니다. 자치분권, 지방재정개혁, 정부혁신 등 부처의 핵심과제 외에도 국민생활 및 지자체와 연계된 모든 일들에 행안부가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이 모두가 중앙부처, 지자체, 공공기관 및 일반 국민들을 끊임없이 설득해가며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 내야하는 지난한 일입니다. 어려운 조건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여러분들에게 늘 감사했습니다.그런 노력들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갑질’과 부정부패 기관이라는 오명으로 얼룩지게 할 수는 없습니다. 대다수 우리 직원들이 온 힘을 다해 지켜온 국민에 대한 책임감과, 국민으로부터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는 없습니다.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재발 방지와 국민신뢰 회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3천5백여 행안부 간부 및 직원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통렬한 자기 성찰을 요청합니다.무엇보다 이런 상황이 발생한 원인이 무엇인지 철저히 따져 보겠습니다.투명하지 못한 행정과 제도의 문제인지 아니면 개인의 일탈과 비리 문제인지 원인부터 규명하겠습니다.도려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뿌리부터 뽑아내 발본색원하겠습니다.관련자에 대해서는 강력한 문책을 통해 다시는 공직사회에 ‘갑질’과 부정부패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습니다. 그것만이 우리 행정안전부가 국민으로부터의 신뢰를 유지하는 길입니다.우리는 부정부패 없이 깨끗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국민의 준엄한 뜻에 따라 새롭게 출범한 정부임을 기억해야 합니다.정부 정책 성공의 근간은 국민의 신뢰입니다. ‘갑질’과 부정부패는 그간 어렵게 쌓아온 행정안전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갉아 먹는 일입니다.저는 여러분 모두가 공무원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공직의 무거움과 책임을 뼈저리게 느끼며 국민을 위해 올곧게 행동할 것임을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가 반복될 경우 반드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음을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국민의 신뢰 위에서만 존재 이유를 확보할 수 있는 행정안전부로 다시 태어난다는 각오로 심기일전해 주시길 진심으로 요청 드립니다.감사합니다.행정안전부장관 김부겸2018년 9월 11일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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