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AI, 자동차와 집에 집중하겠다'

"카카오, 자동차와 집에서 불편함을 해결하는 데 집중할 것"연내 카카오내비에 '카카오i' 적용…스마트홈 플랫폼 '카카오홈'도 개발중카카오i 플랫폼 개방…12월 '카카오 i 디벨로퍼스 오픈

4일 코엑스에서 진행된 카카오의 개발자 컨퍼런스 'if 카카오 2018'에서 김병학 카카오 AI랩 부문 부사장이 AI 플랫폼과 서비스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카카오가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카카오내비와 차, 아파트 등에 탑재하며 차량과 집안을 공략하고 있다. 가정에서는 카카오미니, 차량에서는 내비게이션, 외부에서는 카카오톡으로 가전을 제어할 수 있게 만드는 작업을 진행중이다.4일 카카오가 코엑스에서 개최한 개발자 컨퍼런스 'if 카카오 2018'에서 김병학 카카오 AI 랩 총괄 부사장은 "카카오가 AI 기술을 통해 특별히 집중하고자 하는 공간은 '자동차'와 '집'이며 두 환경에서의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카카오는 AI 플랫폼 '카카오 아이(i)'를 가전과 차량, 아파트에 심어 음성과 카카오톡으로 제어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차량에서 운전 중에도 음성으로 길안내·메시지 전송을, 가정에서는 AI 스피커 '카카오미니'로 조명·난방·가전 등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게 구현하고 있다.카카오의 AI 기술은 차량에도 탑재된다. 연내 모바일 내비게이션 '카카오내비'에 카카오 i를 적용해 음성으로 길안내·음악감상·카카오톡 전송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현대·기아차에 카카오의 AI 기술을 차량에 탑재시켜 음성 검색이나 음악감상, 카카오톡·보이스톡 등도 제공한다. 차량 내 장비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게 구현할 예정이다. 예를 들면 '에어컨 아래 방향으로 틀어줘' 또는 '선루프 열어줘'라고 명령하면 된다. 김 부사장은 "자동차는 내비를 키는 사용자도 있지만 없는 사용자도 있고 운전 중 차량 자체에 대한 조작도 자주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했다"며 "현대차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했고 2019년 출시 차량부터 AI 기술을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카카오는 집안 내 기기까지 음성과 AI로 제어할 수 있도록 '스마트홈'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아파트 뿐 아니라 단독주택에서도 여러 가전이나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카카오 홈'이라는 스마트홈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가전·사물인터넷 제조사들과 협력해 카카오 i로 제어할 수 있는 기기를 늘려가겠다는 복안이다. 건설사와도 손을 잡았다. GS건설·포스코건설이 카카오 i를 적용한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소사벌 더샵 마스터뷰'가 첫 적용 사례다. 카카오미니에게 음성 명령을 내리거나 카카오톡 챗봇에게 메시지를 보내 '가스밸브 잠가줘' 또는 '엘리베이터 불러줘'라고 요청할 수 있다.

김병학 카카오 AI랩 부문 부사장이 '카카오 i 오픈빌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람과 집, 차를 연결하는 AI 스피커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정확한 음성인식이 필수다.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카카오미니'를 통해 누적 2억건, 하루 30만건 가량의 발화 데이터를 확보했다. 카카오는 음성인식·대화 처리에 이 데이터를 활용해 자연어 이해 능력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덕분에 명령어 인식 실패율을 출시 초기 12%에서 현재 6% 이하로 낮아졌다.아마존이나 구글처럼 AI스피커 기능을 확장하기 위해 AI 플랫폼 문호도 개방한다. 카카오미니에서 이용 가능한 음성 서비스는 출시 초기 15개에서 40개로 늘었다. 이를 더 확대하기 위해 오는 12월 '카카오 i 디벨로퍼스' 사이트를 열고 카카오 i를 외부 개발자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개발자들이 카카오톡 챗봇과 카카오미니용 음성 서비스를 함께 개발할 수 있도록 '카카오아이 오픈빌더'라는 플랫폼을 내놨다. 외부에서는 카톡, 집안에서는 미니로 제어할 수 있고 두 서비스를 연계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김 부사장은 "카카오i 라는 플랫폼의 확장성을 높여 AI기술을 통한 생활 속 변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AI로 운전을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카카오홈을 통해 아파트 가전 뿐 아니라, 단독주택 등 모든 환경과 기기를 제어할 수 있게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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