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TE, 상반기 1조원 넘게 순손실…'3분기 흑자전환은 가능'

[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대(對)이란·북한 제재 위반 혐의로 한때 미국 기업으로부터 핵심 부품을 공급받지 못했던 중국 ZTE가 상반기 1조원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ZTE는 경영정상화로 3분기부터는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31일 ZTE는 최악의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실적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ZTE는 올해 1∼6월 순손실이 78억3000만위안(약 1조2695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22억9000만위안의 순이익을 냈는데 올해는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미국이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약 3개월간 ZTE에 부품 공급을 차단하는 제재를 가하면서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었고, 미국에 총 14억달러의 벌금과 보증금을 내야했던 게 적자 실적의 가장 큰 원인이다.ZTE는 경영정상화로 3분기부터는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3분기 순이익은 2400만위안~10억위안선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3분기에 거둔 순이익 16억위안 보다는 한참 낮지만 상반기 적자 실적은 완전히 회복할 것이란 기대다. 다만 상반기 순손실 규모가 워낙 커서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더라도 1~9월 누적 실적은 68억~78억위안의 적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지난 28일 리쯔쉐(李自學) ZTE 이사장은 주주총회에서 "주요 영업은 이미 완전히 회복됐다"며 경영정상화를 선언했다. 그는 "8월 생산도 이미 정상으로 회복됐고, 연구개발 업무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미국 부품 구입 금지가 풀리면서 ZTE가 5G 관련 시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쉬쯔양(徐子陽) ZTE 최고경영자 역시 "직원 이직률이 예년 수준을 유지하는 등 우려됐던 핵심 인력 유출 현상도 없다"며 "7월과 8월 주문량이 작년 같은 기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중국 통신장비업체들을 향한 '사이버 스파이' 우려가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고 있어 대외적 경영 환경은 녹록치 않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에 대한 규제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의 한 정부 관료는 "일본 정부는 중국산을 포함한 수입 통신장비들을 통한 '사이버 스파이' 침투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규제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는지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호주가 정부 관련 사업에 중국 통신장비업체가 입찰할 수 없게끔 규제했고 캐나다, 영국 등에서도 중국 통신장비업체들을 겨냥해 안보 위협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