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음식숙박업', '지방소상공인'에 최저임금 충격 더 크다(종합)

보증수혜업체 기업경기실사지수(GBSI) 결과신용보증재단중앙회, 2500개 업체 대상 조사

지난 1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앞에서 소상공인연합회 소속회원들이 '최저임금 5인 미만 사업장 차등 적용'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정동훈 기자] 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소상공인의 매출과 수익성은 나빠지고 종업원 숫자도 줄어들고 있다. 지역에서는 지방이, 업종에서는 음식숙박업의 충격이 더 컸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10.9% 오르면서 소상공인의 경영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신용보증재단중앙회가 지난달 지역신보를 이용한 전국 25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보증수혜업체 기업경기실사지수(GBSI)'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GBSI가 100미만 이면 경기악화를 예상하는 소상공인이 경기호전보다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이상이면 그 반대다. GBSI는 상대적으로 자금사정이 열악한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해 일반 중소기업 대상 조사보다지수가 낮아 현장 경기를 반영한다.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한 별도 조사 결과, 소득주도성장과 일자리창출에 긍정적인 영향보다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전반적인 경기동향]

2분기 매출액은 변화가 없다는 응답(75.2%)이 가장 많았고 줄었다는 응답은 10곳 중 2곳(19.6%)이었다. 매출이 늘었다는 곳은 1.1%에 불과했다. 충청권(28.5%)과 음식숙박업(30.9%)에서 매출감소가 두드러졌다. 최저임금인상으로 매출이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23.7%에서 21.9%로 전분기대비 1.8%포인트 증가했다. 유급종업원수도 최저임금 인상 이후에 변화 없음(81.6%)이 가장 많았고 증가는 1.5%에 불과했다. 반면에 감소했다는 응답은 16.9%였다. 종업원 수 감소 비율이 높은 지역은 경상권(17.8%)이고 업종은 음식숙박업(30.5%)이었다.3분기 경기전망도 어두웠다. 전반적인 경기를 가늠하는 경기전망 GBSI(71.2) 고용증가세 둔화에 따른 유효수요의 감소 우려 등으로 전분기 대비 13.5포인트 하락했다.매출(70.1ㆍ9.0포인트 하락), 영업이익(69.1ㆍ9.3%포인트 하락), 자금사정(67.0ㆍ5.9%포인트 하락) 등도 모두 100을 크게 하회하며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음식숙박업(66.3)이 전분기 대비 14.4포인트 줄어 하락세가 가장 컸다. 제조업(78.3)과 도소매업(68.9)도 각각 13.7포인트, 13.5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74.7)도 13.0포인트나 내려갔다. 소상공인들은 "1년 만에 29%나 오른 최저임금으로 소상공인들은 폐업이냐 인력감축이냐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기로에 놓였다"고 하소연한다.

[전반적인 자금사정동향]

부산 구포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박헌영 전국상인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정부는 최저임금이 오르면 소비가 늘 것이라고 했지만 가게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30%가 줄었다. 시장 상황은 말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근재 한국외식업중앙회 서울시협의회장은 "경기 하락 국면에서 최저임금 올리는 건 말이 안된다"며 "지원책은 덮어놓고 최저임금을 올려놓은 상황에서 나온다. 대비할 시간이 없어 소상공인들이 힘든 것"이라고 진단했다.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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