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G2 무역분쟁 3주 카운트다운…추가 보복조치도 거론

[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미국과 중국간 무역 전쟁이 실제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7월6일까지 3주의 시간을 남겨두고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추가 보복조치가 거론될 정도로 갈등이 격해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2주내 중국 기업의 대미투자에 대한 제한을 발표할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미 무역대표부(USTR)의 대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가 이를 주도하고 있으며 이에 맞서 중국 역시 시장에 들어와 있는 미국 기업을 압박하는 형식으로 보복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 미국과 중국은 쌍방의 고율관세 부과 방침을 강행할 것이라고 밝히며 무역분쟁 전면전을 선언한 상황이다. 미국은 이 예상되고, 중국은 이 됐다.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이 먼저 시동을 건 무역분쟁에 중국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으로 똑같이 맞서면서 보복관세 부과 집중 대상이 된 미국의 대두(콩), 구리, 석탄, 석유, 유제품 등 농산물, 에너지 분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이 수입한 미국산 농산물 규모는 241억달러다. 중국이 1년 동안 수입한 농산물 1258억달러의 19%가 미국산이란 얘기다.미국은 중국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첨단기술 제품을 주요 공격 타깃으로 삼고 있다. 500억달러 규모 항공우주ㆍ정보통신ㆍ로봇공학ㆍ신소재 등 중국의 첨단기술 관련 제품에 25%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서 미국이 진짜 우려하고 있는 것은 대(對)중 무역적자 확대가 아닌 중국의 기술굴기(堀起)라는 점이 겉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별도의 성명을 통해 .중국은 미국과 똑같은 조건의 보복관세로 맞서며 무역분쟁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모습이지만 일각에서는 관세 부과가 시작되는 7월6일까지 3주라는 기간이 남아 있는 만큼 양국간 추가 협상 여지가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베이징 대외경제무역대학의 존 궁 교수는 "최근의 상황은 서곡에 불과하다"며 "고율 관세 부과가 시작되는 7월6일까지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중 양국이 무역 이슈를 놓고 조만간 다시 이야기를 진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왕용 중국 베이징대학 교수 역시 "미국과 중국간 무역 대화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이 고율 관세 부과 타깃으로 하고 있는 농업, 자동차, 에너지 부문이 트럼프 정부를 압박하고 있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이슈로 인해 미국이 중국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양국은 더 많은 대화를 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7월6일 1차 관세 부과가 예정대로 진행되더라도 2차 관세 부과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그사이에 협상이 진행돼 관세 부과가 수개월 만에 철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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