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10년물 상단 2.9%'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미국채 10년물 금리가 3.3%까지 오른다 해도 국채 10년물은 2.9%에서 막힐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유가가 올라 기업과 가계의 부담을 키워 물가 상승 압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국고채 10년물은 전 거래일보다 3.1bp(1bp=0.01%포인트) 하락한 2.765%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가의 경우 지난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전 거래일과 같은 배럴당 71.49달러(약 7만7532원)에 장을 마감했다.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달리 한국은 수출, 가동률, 고용 등 실물경제가 둔화하고 있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금리 인상 일변도를 유지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경제여건이 받쳐주기 때문에 적정 기준금리가 2.9~3.2%로 예상되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여 오는 하반기 미국채 10년물은 2.90~3.30% 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사정은 다르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일자리가 약 6만9000개 감소했다. 이에 따라 국내 70여 개 제조업종 가운데 반도체 등을 뺀 78% 업종 가동률이 전년보다 하락했다.임금 인상은 물론 오는 하반기부터 시작될 노동시간 단축 등도 기업의 투자와 고용유인을 약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이 연구원은 "오는 24일 열리는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소수 의견이 나오거나 오는 7월 기준금리가 올라도 추가 인상 가능성은 당분간 희박하기 때문에 3~5년물은 추가 상승 동력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10년물의 경우 고유가에 따른 기업과 가계 부담으로 물가 상승 속도가 완화돼 금리가 급격히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다.이 연구원은 "국고채 10년물은 2.8%대를 오가는 현 수준에서 10bp 이상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며 "최근 유가상승에 따라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커진다는 측면에서 보면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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