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같은 4월 날씨…때이른 더위 원인은?

22일 비 예보…23일은 낮 최고기온 10도 이상 떨어질 전망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때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4월에도 7월과 같은 날씨를 보이고 있다.기상청은 21일 전국이 대체로 맑고, 동해안과 남부내륙을 중심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이날 오후 3시 기준 강릉 30.8도, 안동 30.9도, 대구 31.1도, 포항 32.8도, 구미 30도 등을 기록했다. 평년과 비교하면 5~8도씩 높은 정도다.낮 최고기온으로 봤을 때 이 정도 기온은 평년 7월 중순이나 8월 초가 돼야 나오는 수치다. 실제로 강릉의 평년 최고기온은 8월1일이 30도다. 안동도 7월28일의 평년 최고기온이 30.7도를 나타내고 있다.4월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기온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나라 전체가 이동성고기압 중심에 있었다는 것이다. 이동성고기압의 중심부에 있으면 바람도 별로 불지 않으면서 공기가 섞이지 않는다. 여기에 일사에 의해 공기가 계속 데워지면서 최근 며칠 사이 따뜻한 날씨가 유지됐다.이날은 우리나라가 이동성고기압의 후면에 있으면서 남쪽에서 따뜻한 기류가 들어오고 있다. 맑은 날씨에 따뜻한 남서풍까지 더해지면서 전국의 기온이 30도 가까이 올라가게 된 것이다.강원도 동해안과 경북 동해안은 푄효과로 기온이 많이 올랐다. 푄은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산사면을 넘어갈 때 산맥 동쪽에서 기온이 더 오르는 현상이다.이른 고온현상은 22일이면 사라질 전망이다. 22일 오후에 전국적으로 비 예보가 내려져 있기 때문이다. 따뜻한 공기와 중국 북서부지방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공기가 섞이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저기압으로 발달해 비를 내리게 한다.비가 오면 낮 최고기온은 이날보다 10도 이상 뚝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낮 최고기온은 서울 12도, 강릉 11도, 안동 13도 등 전국이 10~15도 안팎을 나타낼 것으로 예보됐다.기상청 관계자는 "점점 날씨 변화 폭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현상을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다만 지구온난화 때문에 모든 날씨 현상들의 변화 폭이 커지고, 바뀌는 순간도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부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