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기업 3분기 매출, 6년 반만에 '최고'

한은 3분기 기업경영분석 발표 3분기 전기전자 업종 매출 22.6% 상승…기업 성장세 이끌어수익성은 대기업·중소기업 '온도차'…영업이익률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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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올해 3분기(7~9월)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전자 업종의 매출이 22.6% 오르면서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이 크게 향상됐다. 단 중소기업과 비제조업종의 경우 수익성이 하락해 수출주도 성장세의 '낙수효과'가 미약한 모습이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7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3분기 기업 매출액은 작년 동기에 비해 13.8% 증가했다. 한은은 외부감사 대상 법인 3324곳을 표본 조사했고 이중 78.7%가 응답했다. 기업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매출액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은 2011년 1분기(16.9%) 이후 6년 반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 수치는 지난해 4분기 플러스로 전환된 뒤 올해 1분기 7.9%, 2분기 8.0%에 이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자료:한국은행

제조업 매출액은 15.9%로 전년 동기(8.4%)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 반도체가 속한 기계·전기전자 업종이 무려 22.6%나 상승하면서 성장세를 이끌었다. 이외에 석유화학(19.3%), 금속제품(15.7%) 등 매출이 크게 늘었다. 비제조업의 경우 건설(10.8%), 서비스(12.1%) 등을 중심으로 11.0%의 높은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업 규모 별로 대기업(14.8%), 중소기업(9.5%) 모두 전년(8.5%, 5.5%)보다 매출 호조를 보였다. 단 증가율 수준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크게 상회했다. 기업의 수익성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온도차가 컸다. 3분기 기업의 수익성을 의미하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7.6%로 전년동기(6.0%) 대비 상승했다. 이는 2010년 2분기(7.7%) 이후 가장 높다. 대기업의 경우 매출액영업이익률이 7.9%로 지난해 같은 기간(7.2%)보다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은 7.1%에서 6.6%로 하락했다. 업종별로도 편차가 컸다. 기계·전기전자(13.5%)의 수익성 확대에 힘입어 제조업은 5.7%에서 8.8%로 상승했다. 하지만 비제조업은 전기가스(7.4%)의 하락 여파로 전분기 6.3%에서 6.0%로 낮아졌다. 안정성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개선됐다. 기업 부채비율(84.9%)은 한은이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증가에 따른 자본확충이 배경으로 지목됐다.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1년 전 65.9%에서 66.2%로 상승했는데 이는 기계·전기전자업종의 반도체 등 생산시설 고도화를 위한 투자로 인한 것이다. 비제조업(118.2%)은 부채비율이 하락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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