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지변·응급가정 안전판 된 'LH 임대주택'

포항 지진 이재민 160가구 보증금·임대료 무상지원…포항시 우선 입주자 선정 즉시 입주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주택 160가구는 18일까지 청소, 난방, 수도 작업 등을 완료해 입주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손병석 국토교통부 1차관은 19일 포항 지진 관련 정부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다. 포항시에서 우선 입주자를 선정하는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LH의 임대주택이 천재지변-응급가정의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포항은 규모 5.4 지진이 발생하면서 주택의 벽이 갈라지고 기둥이 무너지는 피해가 이어졌다.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정상적인 주거생활이 어려운 상황이다. 임시방편으로 체육관과 학교 등에 이재민을 수용했지만 사생활 침해, 위생시설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LH가 이번에 제공하는 임대주택은 주로 아파트 형태로 구성돼 있어 정상적인 주거생활이 가능하다. 이재민은 임대주택 이용에 따른 보증금과 임대료를 사실상 무상 지원받는다. 160가구 임대주택은 지역과 면적에 따라 보증금과 임대료 차이가 있다. LH는 평균 2000만원가량인 임대보증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20만원 안팎의 월 임대료 중 50%도 지원할 계획이다. 임대료 50%는 경상북도와 포항시가 지원할 예정이다. 임대 기간은 6개월로 예정돼 있다. 국토부는 장기간 거주가 불가피한 이주민은 LH와 협의를 해 임대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천재지변 등 재해 상황을 대비한 임대 물량을 고정적으로 확보해 놓는 것은 아니고 특정한 시기에 이용 가능한 임대주택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추가 지원을 검토하는 임대물량은 주로 다세대 주택인데 안전진단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제공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LH 임대주택이 천재지변과 응급가정 안전판 역할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7월 충북 청주 일대에 수해가 일어났을 때도 LH 임대주택 지원이 검토됐다. LH는 응급 상황에서 원활한 임대주택 제공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업무 협약을 맺기도 한다. LH는 지난달 24일 서울 관악구와 '임대주택의 주거위기 응급주택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통해 10년간 임대주택 5가구를 무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주거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대비책을 마련한 셈이다.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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