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부동산 '레드카드'에 반색하는 대전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세종시에 부동산 규제가 집중되면서 인근 대전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세종으로 쏠렸던 수요가 다시 돌아오고 도시정비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주택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세종 아파트값은 일주일 전보다 0.03% 내렸다. 8·2 부동산 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보합 및 오름세를 이어오던 세종 아파트값은 지난달 30일 7개월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뒤 2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반면 세종에 인접해 있는 대전은 아파트값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19일(-0.03%) 이후 19주째 상승세다. 7월에 0.01~0.04%에 머물던 오름 폭도 지난달 0.05~0.10%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번주에는 0.04% 상승률을 보였다.이처럼 대전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은 세종으로 몰렸던 수요가 부동산 규제 직격탄을 피해 되돌아온 영향으로 분석된다. 덕분에 대전 구도심의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분양시장도 호조세다. 대전 유성구 반석로에 위치한 ‘반석 더샵’은 지난 8월 청약경쟁률이 평균 57.7대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98㎡에서는 50가구 모집에 6611명이 몰려 132.2대1의 최고 경쟁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아파트는 분양한 지 세달 남짓 지났을 뿐이지만 전용면적 84㎡ 기준 최대 25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이 같은 청약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주택 수요가 공급보다 많기 때문이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대전은 2016~2018년 동안 전국에서 유일하게 주택 수요가 공급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그도 그럴 것이 대전은 지은 지 1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 비율이 82.6%에 달해 전국 평균인 77.8%를 웃돌고 있다. 반면 신규 아파트 공급은 적어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옆동네인 세종으로 수요가 빠져나가면서 대전의 재개발·재건축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며 “최근 세종에 부동산 규제가 집중되면서 교육·교통 등 인프라가 풍부한 대전의 가치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