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직원들의 퇴사 버킷리스트 '트럼프 계정 삭제'

트럼프 계정 셧다운 둘로 갈린 '트위터'재발 방지를 약속한 트위터와 달리,직원들은 트럼프 계정 삭제에 환호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정이 11분간 먹통이 된 사건에 대해 트위터 내부에서는 사건이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위터는 지난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 먹통 사건이 발생하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사건은 일단락을 되는 듯 했다. 하지만 해당 사건이 시스템의 오류가 아니라, 트위터의 직원에 의한 고의적 소행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건은 다른 국면에 접어들었다. 4일 미 일간 월스트리드저널에 따르면 트위터 직원들은 이번 사건을 두고 축하하거나 즐거워하는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이번 일이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트럼프의 계정에 손을 댈 수 있었다는 반응이다. 예를 들어 트위터의 CEO인 잭 도르시는 계정 먹통 사건 후, 인기 화가 밥 로스로 분장한 한 남자가 먹통이 된 트럼프의 계정을 그림으로 그린 뒤 웃는 모습과 함께 "실수는 없다. 오직 행복하고 작은 사고가 있을 뿐"이라는 로스의 유행어를 함께 넣은 트윗에 '좋아요'를 눌렀다. 트위터의 전직 직원은 WSJ을 통해 "직원들은 트위터에서 퇴사하는 마지막 날 가장하고 싶은 일로 '트럼프의 계정을 지우는 것'을 꼽고 있다"고 밝혔다. 트위터 직원들은 2015~2016년 트럼프 캠프에는 고작 4060달러를 지원한 반면, 힐러리 클린턴 캠프에는 12만2612달러를 낸 바 있다. 트럼프에 대한 트위터와 같은 내부 갈등은 다른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서비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페이스북에서는 트럼프가 이슬람 국가에서의 미국 진입을 금지하는 내용의 연설을 하자, 편파적 연설을 금지하는 페이스북의 규칙에 따라 그의 연설을 올릴 수 없도록 해야 한다는 논쟁이 내부에서 불거지기도 했다. WSJ는 SNS 내부의 이같은 긴장감은 SNS가 자신의 플랫폼이 보유한 콘텐츠에 대한 더욱 강한 사회적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의식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페이스북이 가짜 뉴스를 방지하기 위해 사실 확인팀을 꾸리자, 진보 성향 민주당원의 59%는 이를 호의적이라고 답했으나 보수 성향 공화당원의 호의적 평가는 34% 에 불과했다고 WSJ는 지적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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