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배달 스타트업 투자 늘리는 네이버

푸드테크·포잉·메쉬코리아에 총 327억원 투자맛집 서비스 철수 후 관련 스타트업 투자해 데이터 확보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네이버(NAVER)가 배달 스타트업에 잇따라 투자를 결정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8월 음식점 주문·배달 솔루션을 개발하는 푸드테크에 47억원을 투자했다. 푸드테크는 지난 6월 유니타스로부터 분사 후 설립된 포스(POS, Point of Sales, 판매시점 관리시스템) 솔루션 서비스 업체로 관련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치킨과 피자, 햄버거 등 1만2000여곳의 배달 전문 음식점에 포스 솔루션을 제공한다. 푸드테크는 음식점 포스 기기에 주문을 접수해주고 배달 대행을 요청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푸드테크 솔루션을 설치하면 콜센터나 온라인 주문, 배달앱 등을 통해 접수되는 주문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음식점뿐 아니라 요기요와 배달의민족, 네이버와 카카오 등 배달 중개 서비스 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푸드테크는 현재 네이버에서 모바일 대화창으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간편주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와 푸드테크는 이번 투자를 토대로 향후 AI 스피커와 연계한 음식 배달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드테크 관계자는 "네이버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여러 사업 부문에서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올 초 네이버는 레스토랑ㆍ맛집 플랫폼 '포잉'을 운영하는 트러스트어스에 4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현재 포잉은 네이버지도에 맛집 정보를 제공한다. 아울러 지난 7월에는 배달 대행 서비스 '부릉' 등을 운영하는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에 240억원을 투자한 적도 있다. 메쉬코리아는 기사 1만3000여명을 두고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네이버는 메쉬코리아 투자를 통해 배송 관련 서비스로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네이버는 2013년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일자 자체 제공하던 맛집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그러나 모바일 음식 배달ㆍ맛집 검색 수요가 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스타트업과 제휴를 맺고 데이터를 제공받는 '오픈 플랫폼'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포잉, 푸드테크는 검색 품질 향상, 식당검색 DB 확보를 위해 투자를 진행했고 메쉬코리아는 기술 기업으로써 가능성에 투자한 것으로 협업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좋은 서비스나 데이터를 보유한 업체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오픈 플랫폼' 전략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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