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산림청장 “사유림 규모화 해 산림경영 활성화”

임업으로 고부가가치 창출, 일자리 늘리기 나서는 산림청

산림청 제공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소규모 개별산지를 구획·규모화 하고 산지 내 산림경영을 활성화시킬 때, 산림산업이 우리나라 산업경제의 일익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김재현 산림청장(사진)은 21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김 청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산림면적은 총 634만㏊로 이를 소유주체별로 구분했을 때는 국·공유림 209만㏊(32.9%)와 사유림 425만㏊(67.1%)로 나뉜다.이중 사유림을 소유한 산주는 전국 212만여명으로 이들이 소유한 산림면적은 1인당 평균 2.0㏊에 불과하다. 산주의 사유림 소유 규모별로는 1㏊미만이 140만여 명으로 가장 많고 1㏊~3㏊ 40만여 명, 3㏊~10㏊ 25만여 명, 10㏊ 이상 7만여 명 등의 순을 보인다.문제는 국내 산림면적의 6/10 이상이 사유림인데 반해 산주 대부분이 산림을 경영(활용)하는 데 별다른 의지를 갖고 있지 않다는 데 있다. 반면 산림경영이 활성화 될 때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은 산주 개인은 물론 국가 경제에도 일익이 된다는 것이 김 청장의 판단이다.김 청장은 “국내에선 부동산 재테크(25.7%)와 장묘(20.1%)가 산림을 매입하는 이유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 산림을 활용하기 보다는 그대로 보존(또는 방치)하는 수준에 그친다”며 “실제 사유림 산주 중 경영에 관심을 갖지 않는 부재산주의 비중이 전체의 56%를 차지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온다”고 현장 실정을 전했다.그러면서 “산림은 자연 그대로 가꾸고 보존해 얻을 수 있는 자연적 가치와 자원화를 통한 산림경영의 가치를 구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흩어진 산지를 한데 모아 산림경영의 규모화를 이루고 산림의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할 때 국가 산업경제에서 차지하는 몫도 커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청장이 강조한 산림경영의 가치는 임업선진국 내 산지의 규모화 사례에 비쳐서도 확인된다. 일례로 핀란드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전체 산림면적 중 60%가량이 사유림이다. 하지만 산림소유자의 65%(사유림 면적의 80%)가량이 산림경영협회에 가입, 협회로부터 조림·벌채·산림소유권 등 산림산업에 관한 통합서비스를 제공받으며 산림경영에 나서고 있다.이를 통해 얻어지는 효과는 크다. 가령 핀란드 내 산림산업이 자국의 총 산업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 전체 수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육박하며 전체 산업노동자의 15%는 산림분야에 종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뿔뿔이 흩어진 산지를 규모화 해 하나의 단지(협회 중심)로 조성, 산주의 산림경영을 유도하면서 보다 큰 실익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김 청장은 우리나라의 산림정책 역시 임업선진국의 사례를 반영, 산주의 산림경영을 이끌어내는 데 무게를 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 산림경영의 활성화가 종국에는 산림산업을 통한 국가 경제성장과 일자리를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어필한다.“산림청은 ‘산주’와 ‘경영’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던 그간의 사유림 경영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자 노력한다”는 그는 “지난해는 ‘사유림 경영활성화 대책’을 수립, 사유림 간 인접산림을 묶어 경영면적을 규모화 함으로써 경제림육성단지를 구획하고 이를 뒷받침할 정책을 실현하는 데 초점을 뒀다”며 “이렇게 조성된 경제림육성단지는 산주를 대신한 전문경영주체가 산림 경영을 맡고 산림청이 단지별 산림사업의 재정투입 성과를 낼 수 있게 돕는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산림청은 앞으로도 산주가 자발적으로 산림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동시에 규모화 된 산림의 전문경영으로 집단화된 산림산업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은 지난해 기준 전국 234만㏊(387개 단지)를 경제림육성단지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또 사유림 경영체계의 개선을 위한 시범사업으로 국유림 5개소와 사유림 10개소 등 15개소(지난해 말 기준)를 ‘선도 산림경영단지’로 별도 지정·운영하면서 단지경영의 모델을 확립하고 이를 경제림육성단지에 적용하는 것을 추진한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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