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료 수출 10년 새 162%↑…中·美·캄보디아 등 수출 쏠림 현상

국내 음료류 수출 2007년 1.9억만달러→2016년 5.2억만달러중국·미국·캄보디아 수출 비중 절반 넘어커피·주스 전문점 생기면서 국내 매출은 감소[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국내 음료류 수출액이 10년 새 16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음료류의 수출이 중국, 미국, 캄보디아 등 세 개 지역에 집중돼 '수출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음료류 수출액은 5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2.2% 늘었다. 2007년의 수출액(1억9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162% 급증했다. 음료류 수입규모는 2억8310만 달러에서 2억5001만 달러로 20% 증가했다. 음료류는 식품공전 기준으로 액상차(차음료), 액상커피, 과일·채소류 음료, 탄산음료류, 가공두유, 발효음료류, 홍삼·인삼 음료, 기타 음료를 말한다.음료류의 수출 증가율이 매년 성장세를 보이면서 2007년 980만달러 적자였던 무역수지는 지난해 2억6974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십년 새 음료류가 대표적인 흑자품목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주요 수출국은 중국(23.9%), 미국(15.4%), 캄보디아(10.9%) 등의 순으로 이들 3개 국이 전체 수출 비중의 50.2%를 차지했다. 중국의 경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한 갈등을 빚고 있어 음료류 수출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에 대비해 수출시장의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2012년 이후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수출도 급증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수출은 각각 316.4%, 218.7%에 증가했다. 캄보디아는 드라마 대장금이 인기를 끌면서 한류 열풍이 음료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박카스가 ‘국민 에너지음료 1위’ 이미지를 구축하며 수출 증가를 이끌고 있다. 과채음료의 국내 매출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이탈리아(2171.2%), 말레이시아(553.8%)·대만(354.5%) 등의 과채음료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탈리아의 경우 당도가 낮은 제품의 수출은 2014년 이후 3년 간 205배 가까이 급증했다. 말레이시아는 기타 과채음료, 대만은 혼합주스의 수출이 각각 늘었다. 수출은 늘었지만 국내 매출은 주춤했다. 2016년 기준 음료류 전체 시장 규모(소매시장 기준)는 3조42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커피·주스 전문점 등 대체재 시장이 확대되면서 매출 비중이 큰 커피음료, 과채음료 등의 매출이 줄어서다. 커피음료(22.1%), 탄산음료(21.3%), 과채음료(18.4%) 등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건강에 대한 관신이 높아지면서 에너지음료(15.4%), 이온·비타민음료(8.8%), 인삼음료(7.7%)의 시장 규모는 확대됐다. 반면, 두유(△8.6%), 과채음료(△7.8%), 액상차(△5.1%), 탄산음료(△1.8%), 커피음료(△1.4%)는 매출이 감소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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