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생리대 무서워 못 쓰겠어요'…면생리대·생리컵 품귀 현상

오프라인 매장 품절사태온라인 주문도 추석 이후에나 배송생리컵 해외 구매까지

위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제공=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에 따른 여파로 면 생리대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여성들이 생리혈 감소, 불규칙한 생리 주기 변화 등 일회용 생리대 사용으로 부작용을 겪으면서 화학제품에 대한 불안감(케미 포비아)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면 생리대를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에선 품절 사태가 벌어지고 있으며 온라인으로 당일 구매해도 추석이 지나야 제품을 배송 받을 수 있다. 국내에 정식으로 유통되고 있지 않은 '생리컵'을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기도 한다.25일 중·대형 사이즈 별로 면 생리대를 판매하고 있는 서울 동작구의 한 드럭스토어의 면 생리대 판매대는 텅텅 비어 있었다. 이곳 판매원은 "면 생리대가 현재 모두 품절 상태"라며 "빨라도 월요일엔 제품이 들어 올 수 있는데 물류센터 자체에도 물건이 없어서 입고 지연이 계속 뜨고 있다"고 말했다. 근처 지하철역 주변에도 면 생리대는 모두 품절된 상태다.면 생리대 제조·판매업체 '한나패드'는 온라인으로 주문된 제품을 추석 이후부터 발송하겠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한 상태다. 갑작스럽게 늘어난 주문으로 물량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도 일괄적으로 무작위 발송하기로 했다.

▲한나패드 홈페이지에 게재된 발송 예정 공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면 생리대로 갈아탔다'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20대 여성 이모씨는 "생리컵이 좋다길래 몇 번 사서 써봤는데 적응이 잘 안 돼서 다시 일회용 생리대를 쓰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면 생리대를 쓰게 됐다"며 "당장은 면 생리대만큼 안전하고 좋은 게 없으니 선택의 여지 없이 갈아탔다"고 말했다.면 생리대는 생리대를 직접 세탁을 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화학소재를 일절 사용하지 않아 피부 자극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에 닿는 부분이 모두 면으로 돼 있어 피부 질환이나 생리통 등 부작용에 비교적 안전하다.지난해부터 면 생리대를 사용해 온 김모(여·27)씨는 "일회용 생리대를 장시간 사용하면 생리대 표면의 부직포가 벗겨져 피부에 자극을 주기도 하는데 면 생리대는 그런 경우가 한 번도 없었다"며 "사용했던 면 생리대는 파우치에 넣어 집으로 가져가 세탁을 한다"고 말했다.아직까지 판매 허가가 나지 않은 생리컵을 해외 직접구매(직구)로 사는 여성들도 늘어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체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내는 생리컵에 대한 사전검토 절차는 완료했으며 9월 중 판매 허가를 할 예정이다.최근 해외 직구로 생리컵을 구매해 사용하고 있는 이모(여·31)씨는 "피부에 직접 닿지 않아 불쾌감을 전혀 느낄 수 없다"면서 "한 번 사용하고 나면 예전에 쓰던 일회용 생리대를 다시 쓰지 못 할 정도로 편하다"고 말했다.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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