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직관’으로 보는 2017 미술 동향

전시장 전경 [사진=학고재 갤러리 제공]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청년은 미래와 열정의 상징이다. 청년 작가들은 끊임없이 기성세대와 다른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실험을 거듭해왔다. 역량 있는 청년들의 작품을 통해 동시대 젊은 미술계의 관점과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내달 6일까지 학고재 갤러리 신관에서 ‘직관 2017’전이 열린다. 학고재는 청년작가를 조명하기 위한 전시를 꾸준히 개최해 왔다. 2010년 열린 전시의 연장선상에서 마련한 청년작가 단체전이다. 확고한 주관으로 똘똘 뭉친 청년작가 6인(김미영, 김정태, 송윤주, 이은우, 이혜인, 장재민)의 작품을 소개한다. 직관적 판단에 붓을 맡기는 작가가 있는가 하면, 논리와 직관 사이에 균형을 찾는 작가도 있다. 서양화, 동양화, 조각,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했다. 시대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풀어나갔다.

김미영, 세일링 더 포레스트, 2017, 캔버스에 유채, 227x182cm

공간은 세 개 층으로 나뉘며, 층마다 세 명의 작가를 배치했다. 신관 1층에 김미영의 신작 ‘세일링 더 포레스트’(2017)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초록 이미지가 150호 캔버스 두 개를 가득 메운다. 정면에 이은우의 ‘매끄럽고 기울어진 것’(2016)은 무거운 재질로 보이지만 스티로폼으로 만든 조각이다. 오른편 벽에는 김정태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무제’(2017) 연작을 감상할 수 있다. 지하 1층으로 가는 계단에서 송윤주의 10호 신작 ‘하늘’(2017)을 볼 수 있다. 동양고전인 ‘주역’(周易)의 괘(卦)를 소재로 한 조형한 이미지다. 지하 1층에는 동일 연작의 작품도 있다. 입구 안팎에 이은우의 조각도 보인다. 벽에 걸린 것과 바닥에 놓인 것 모두 ‘회색, 노란색’(2016)이라는 동일한 작품명을 붙였지만, 색상이 미묘하게 다르다. 김미영의 신작 ‘그린 웨이브’(2017) 등 회화도 살펴볼 수 있다.

장재민, 야산 불꽃, 2017, 캔버스에 유채, 227x363cm

지하 2층 전시장에 들어서면 장재민의 대작 ‘야산 불꽃’(2017)을 볼 수 있다. 특유의 힘찬 붓질로 그려낸 ‘돌사람’(2017), ‘나무 밤’(2017) 등 신작 넉 점도 선보인다. 맞은편 벽에 걸린 이혜인의 ‘알베르틴’(2017)은 여덟 점으로 구성된다. 전시를 위해 제작한 연작으로, 시간과 빛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장미나무를 작품에 담았다. 전시장 안쪽에는 이은우의 신작 ‘빨간 책장’(2017)이 놓였다. 지난해 제작한 동명의 작품을 새로 만들었다. 우레탄 페인트로 도색한 높은 채도의 빨간색이 작품과 맞아떨어져 강렬한 이미지를 낸다.

이은우, 회색, 노란색, 2016, 스티로폼, 우레탄 페인트, 120x56x75cm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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