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마디]대선후보 중견기업 정책 없나요

  "왜 아무도 중견기업에서 해답을 찾으려하지 않는지 답답할 따름이다."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지난 5일 대선후보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하면서 한 말이다. 국내 경제와 산업에서 차지하는 '중견기업'의 위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소기업-중견기업-대기업' 등으로 이어지는 경제생태계의 '허리'임에도 대선을 앞둔 각 정당과 대선후보들에게 중견기업이 관심의 대상에서 멀어진 것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각 당의 경선과정에서 발표된 수많은 정책 공약 중 대선후보들이 제시한 중견기업 관련 특화 정책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강 회장이 중견기업계의 발전을 위해 직접 주요 정당들의 정책위의장실을 방문하고 '차기정부 중견기업 육성 발전 정책과제'를 전달했지만 위상이 달라지긴 어려워 보인다. 현재 각 정당, 대선후보들의 관심이 '중소기업'에 모아져 있기 때문이다.정부 기관장들과 국회의원들이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를 잇따라 찾아 중소기업 정책 건의를 듣고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차기정부 중소기업 정책과 관련한 대선후보들의 강연회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다. 왜 그럴까. 그동안 중소기업계는 중기중앙회를 중심으로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위상과 중요성을 지속적이면서도 적극적으로 알려왔다. 반면 중견기업계는 상대적으로 활동이 미약했다. 조직적인 면이나 대외활동 등 모든 면에서 부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우리나라 전체 사업체 수의 99%, 근로자 수의 88%를 중소기업이 차지한다는 점에서 그 위상은 크게 차이가 난다. 중소기업은 우리 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이지만 강 회장의 답답한 심경에도 공감이 간다.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중견기업도 매출과 고용 등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또 중견기업이 성장해야 경제생태계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대선후보들을 향해 "경제개혁 비전에 우리 경제의 견인차인 중견기업의 성장을 포함하지 못한다면 모래 위에 성을 쌓으려는 시도에 그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강 회장의 일침이 의미있게 들린다. 김대섭 산업2부 차장 joas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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