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환의 평사리日記]길일(吉日)

길일(吉日)아침부터 양가의 안주인들이 부산을 떤다마음먹은 김에 오늘 당장 해 치우자고 한다더 오래두면 독립심이 없어지고 의지만 한다고약조를 단단히 하는 것을 훔쳐들었다바깥 양반네들은 안중에도 없어보였다요즘 세상이 다 그런 걸, 하고 치부해 버렸다나는 가마꾼이 되어 꽃수레를 끌었다샤스타데이지와 수선화가 류씨 집안에서 시집왔고양귀비는 조씨 집안에서 류씨 집안으로 시집갔다겹사돈이 맺어진 날이다그날 오후에는 태령씨 집에서 황금달맞이꽃이 시집왔다안주인들끼리 결정하고 거사를 치러냈다새 식구를 맞이한 날 저녁, 여자들끼리 소란스럽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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