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10분 출발까지 한시간여 남아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이승진·전경진 수습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를 앞두고 서울 삼성동 자택 앞에 지지자들이 속속 모여들며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골목에 드러눕거나 고성을 내다 제지하는 경찰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등 소란을 일으켰다.21일 오전 8시 현재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는 150여명의 지지자들이 태극기와 현수막, 박 전 대통령의 사진 등을 들고 자리를 잡고 있다. 새벽부터 몰려든 이들은 겨울점퍼와 목도리, 마스크 등으로 중무장했고, 일부는 인근 골목길에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상당 수가 약속이라도 한 듯 '즉각 고영태, 이진동, 김수현을 수사하라'는 피켓을 들고 있고, '빼앗긴 헌법 84조, 주권자인 국민이 되찾겠다. 자유대한민국 국민일동'이라는 문구도 눈에 띄었다.한 60대 여성 참가자는 "대구에서 첫차를 타고 올라왔다. 여기서 잠을 잔 사람도 있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며 "이게 다 젊은 사람을 위한 거다"고 강변했다. 또 다른 60대 여성 지지자 역시 "충북 청주에서 5시40분 차를 타고 올라왔다"며 "대통령은 국가의 얼굴인데 이건(검찰 출두) 자기 얼굴에 침밷는 행위다"며 분개했다.7시경에는 여성 노인 3명이 자택 앞에 드러누워 "나를 차로 치고 가라" 외치다 경찰들의 제지를 받았다. 이 중 한명은 발작에 가까운 난동을 부리다 들 것에 실려 구급차로 이송됐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 앞에서 "박근혜를 구속하라"고 외치던 한 종교인은 경찰이 충돌을 우려해 현장에서 다소 떨어진 곳으로 강제 이동시켰다.
경찰은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돌발 상황에 대비해 자택 주변과 50여m 떨어진 삼성동성당 인근까지 12개 중대 등 병력 960명을 배치했다. 자택 앞으로는 폴리스라인과 철책까지 설치됐다.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폴리스라인만 있었는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어제부터 철책을 가져왔다"며 "오늘 새벽에도 추가로 더 설치했다"고 전했다.전직 대통령의 검찰 조사라는 초유의 사태를 취재하기 위해 나선 취재진도 100여명에 달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일본 TBS 등 내외신 취재진들까지 새벽부터 나와 영상을 촬영하고 지지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10분경 자택을 출발해 9시30분 서울 서초동 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오전 7시쯤부터 평소 박 전 대통령 자택을 오가던 경호 인력 10여명이 자택 바깥으로 나와 경호 준비를 하는 등 검찰 출두에 대비하며 분주히 움직였다. 7시10분경엔 매일 자택을 방문하고 있는 정송주·매주 미용사 자매가 자택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도 목격됐다.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이승진 수습기자 promotion2@asiae.co.kr전경진 수습기자 kj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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