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 위에 배당주…4년간 수익률 600%

배당투자 고수 피트 황 "변동성 작아 투자 용이"작년 수익률 81.83%

피트황 캐리커처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2015년 받은 배당금만 금융소득 분리과세 기준인 2000만원을 넘었습니다. 지난해 배당금은 전년 배당금의 두 배 가까이 됩니다."사회초년생이던 1999년부터 주식투자에 뛰어들었지만 쓴 맛을 봤다. '상한가 따먹기' 하다 하루 만에 반 토막 나 한 달치 월급을 날리기도 했고 정보매매, 차트매매 등도 실패했다.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성장주 투자 등도 큰 성과가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접어든 배당주 투자로 수익을 냈고 이에 전념하게 됐다. 경제ㆍ경영 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른 '치과의사 피트씨의 똑똑한 배당주 투자' 저자 피트 황씨 얘기다.배당투자 계기가 된 종목은 한국쉘석유다. 2009년 배당수익률이 16%나 돼 매수했는데 2010년 실적이 좋아져 100%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작은데도 이 정도 수익을 내는 게 배당투자라면 이쪽에 집중하자." 배당서적 등을 공부하며 '국채시가배당률'이라는 그만의 투자법도 고안했다.국채시가배당률은 시가배당률을 3년 국고채 금리로 나눈 값이다. 국고채금리보다 배당률이 높으면 값이 커진다. 피트씨는 10년 동안의 국채시가배당률을 연단위로 정리해 높은 순위로 나열한 뒤 가운데 순위에 있는 중간값을 기준점으로 삼았다. 최근 1년은 분기별로 국고채시가배당률을 계산한다. 국채시가배당률이 기준점보다 충분히 높으면 투자할만한 매력이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기업의 업황과 실적 등도 같이 고려해 매수와 매도 시점을 정한다.피트씨는 이 방법으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13년 1월1일부터는 수익률을 쉽게 계산하기 위해 계좌에 추가 불입을 하지 않았다. 해당 계좌의 2013년부터 지난달까지 약 4년여간의 누적 수익률은 배당금을 포함해 610.71%에 달한다. 연간으로는 2013년 95.13%, 2014년 64.86%, 2015년 16.88%, 2016년 81.83%다. 그는 이 수익률을 자신의 블로그에 최근 상황을 반영해 올리고 있다."배당수익률 5%, 시세차익 10~20% 정도로 매년 15~25% 수익률을 내는 게 목표입니다. 시장분위기와 금리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데 추가 수익이 나는 건 운이 따라준 거라 생각합니다."최근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분위기에서는 철강, 화학소재, 에너지, 금융, 은행, 보험 업종 중 실적이 오르고 배당을 잘 주는 주식에 투자하면 좋다는 시각이다.배당금 고지서를 공개하기도 한 그의 배당금은 2000만원을 넘어섰다. 웬만한 회사원 연봉 수준이다. 배당금을 받아 재투자하면서 그의 자산은 불어나고 있다.그는 복잡한 재무제표를 모두 이해할 필요가 없고 변동성이 작아 투자가 용이하다는 점을 배당주 투자의 매력으로 꼽는다. 배당을 잘 주는 회사라면 최근 상장폐지된 한진해운 같은 회사를 만날 가능성이 적고 나쁜 종목을 피할 확률이 높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투자법은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다. 300만명 이상 방문횟수를 기록한 블로그에 투자 철학을 소개하고 롯데본점, 신세계강남점 문화센터 등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배당투자 강의도 하고 있다.피트씨는 "배당을 잘 주는 회사는 계속 나오기 마련"이라며 "배당투자법은 앞으로도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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