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까지 공장 철수…정부 보조금 중단되며 車제조업 전멸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글로벌 자동차 기업 GM과 포드에 이어 도요타자동차도 호주 내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 '세계 빅3' 자동차 회사가 잇달아 공장 폐쇄 결정을 내리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호주 시장은 완전경쟁 체제로 돌입하게 된다. 1일(현지시간) 호주ABC뉴스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도요타 호주법인은 멜버른 서부에 있는 알토나 공장을 오는 10월3일부로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도요타가 호주 생산에 돌입한 1963년 이후 54년만이다. 데이브 버트너 도요타 호주법인 사장은 성명에서 "(호주공장의) 50년 넘는 뛰어난 제조 역사가 자랑스럽다. 노동자들의 헌신 덕분에 좋은 품질의 자동차를 만들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어 "(공장 폐쇄까지) 남은 시간동안 근로자들이 미래를 준비하는데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도요타 호주 공장이 폐쇄되면 전체 직원 3900명 중 생산 노동자 등 2600명가량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1300명은 회사에 남아 현지 판매와 유통망 관리 등을 맡을 예정이다. 도요타는 6만여대의 차량 제조 시설을 갖추고 있는 호주 공장의 생산 라인을 순차적으로 정리한다. 올해 8월엔 V6 오리온, 9월과 10월엔 캠리 하이브리드 및 가솔린 모델 생산을 중단할 방침이다. 도요타가 공장 폐쇄를 결정한 것은 그동안 보조금을 지급해왔던 호주 정부가 이를 중단하겠단 방침을 내놨고, 더 이상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버텨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GM과 포드도 같은 이유로 호주 공장 철수를 선언했다. 포드는 지난해 10월 이미 공장을 폐쇄했고 GM 호주법인인 GM홀덴도 애들레이드 공장을 오는 10월20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도요타까지 공장 폐쇄에 동참하면서 10월 말부터는 호주에서 자동차 완제품 생산시설이 모두 사라지게 된다. 이로써 호주 자동차 시장은 무한 경쟁 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호주 경찰 및 일부 공공기관에선 자국에 생산공장을 둔 도요타와 GM, 포드 자동차를 구매해왔는데 이제는 모든 업체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현대차가 퀸즐랜드주 경찰에 쏘나타 234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는 등 다른 자동차 업체에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호주는 60여개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진출해 있는 연간 120만대 규모의 시장이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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