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참전 공표' 북미 폰시장 '톱3'에 도전장

화웨이 메이트9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북미 스마트폰시장 '톱3' 점유율 싸움에 화웨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북미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스마트폰 판매량 기준)으로 현재 삼성전자와 애플 간 1, 2위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LG전자가 뒤따르는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화웨이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7'에서 미국시장에 전략 대화면폰 '메이트9'을 출시한다고 공표했다. 리처드 위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대표가 인공지능(AI)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던 자리에서 뜻밖의 공개를 한 것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그만큼 화웨이에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입을 모았다. 화웨이의 주요 무기는 기존 톱3의 전략 스마트폰에 견줘 밀리지 않는 사양을 갖춘 스마트폰을 비교적 싼 가격에 출시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도 화웨이 자체 기술력으로 만든다. 안방 중국을 비롯해 유럽·아프리카 등에서 판매를 이어오면서 제품력에 대한 검증도 마쳤다. 메이트9에는 독일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 협업한 듀얼 카메라가 탑재됐다. 1200만화소 RGB 센서와 2000만화소 모노크롬 센서를 결합했다. 자체 개발한 기린 960 스마트폰 프로세서가 탑재됐다는 점, 'EMUI 5.0' 적용으로 전체 기능의 50% 이상은 두 번의 클릭만으로 작동한다는 점, 20분의 충전으로 종일 사용 가능한 '슈퍼차지' 기술이 지원된다는 점 등도 강점으로 꼽힌다. 가격은 599.99달러(약 70만원)부터다. 애플 아이폰7 32기가바이트(GB) 대비 50달러가량 싸다.북미시장은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2위 시장이자 프리미엄폰 판매 비중이 큰 주요 시장이다. 그간 화웨이는 이 시장에서 제대로 입지를 굳히지 못하고 있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북미시장 스마트폰 출하량 1위는 '아이폰7' 효과로 애플(33.7%)이 차지했고, '갤럭시노트7' 단종 타격을 받은 삼성전자가 25.6%로 2위를 기록했다. LG전자가 13.1%로 3위를 나타냈으며, ZTE와 알카텔이 각각 4, 5위에 올랐다. 화웨이는 5위권 내에 자리하지 못했다. 전 세계시장에서 화웨이가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글로벌 3위 제조사(출하량 기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시장이다. 그러나 연초부터 적극적으로 북미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화웨이의 움직임으로 봤을 때 올해 1분기 점유율 비중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조심스러운 예측이다. 1분기에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단종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애플은 아이폰7의 신제품 효과가 사라진 시기이기 때문이다. LG전자 역시 오는 3월 중순에서야 'LG G6릮' 내놓을 예정이어서 톱3의 전략폰 공백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북미시장에서 점유율 확보가 어느 정도 이뤄지면 이후 연착륙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화웨이 역시 AI 등 차세대 스마트폰 적용 기술 관련 적극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어 높은 진입 장벽을 허문 후 행보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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