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내년 대출 목표 4000억…신용등급은 세분화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인터넷전문은행 1호 인가를 받은 케이뱅크가 내년 4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전체 대출 시장 규모에 비하면 극히 미미하다. 초기에 공격적인 목표보다는 안정적인 정착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용등급을 보다 세분화해 대출 대상을 확대하고 금리를 낮추는 경쟁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심성훈 케이뱅크 대표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본인가 브리핑에서 “수신 규모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내년 사업계획상 대출은 수신 규모보다 조금 많은 4000억원 정도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목표대로라면 내년 말 BIS(국제결제은행)비율은 11~12%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뱅크는 KT가 ICT기업으로서 주도할 계획인데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 제한) 규제 때문에 현재 지분율이 8%에 그친다. 국회에 규제 완화 법안이 계류 중인데 케이뱅크가 출범 첫 해 사업 규모를 비교적 작게 잡아서 당장 증자를 해야할 필요성은 낮아졌다. 케이뱅크는 초기 3년간 2000억~3000억원의 증자가 필요하며 내년 하반기쯤 증자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 대표는 “(은산분리 완화)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KT의 증자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주로 들어와있는 우리은행이 역할을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관측이 나오는데, 지금으로서는 플랜B를 갖고 있지 않다. KT가 1대주주로 끌고 가는 것을 기본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500억원의 초기자본금 중 일부는 IT 시스템 개발 등에 투입됐고 상당부분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최대 경쟁력으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교한 신용평가 모형이 꼽힌다. 이와 관련 심 대표는 “대학생이나 경력단절녀 등 금융 기록이 없는 고객들 중에서도 충분히 갚을 수 있는 사람들을 발굴해서 대출해주겠다”고 말했다. 중금리대출의 경우 금융당국이 주도한 ‘사잇돌’ 대출처럼 보증보험을 연계하지 않고도 실행해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보증보험료가 없으니까 그만큼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근식 케이뱅크 위험관리본부장은 “통상적인 신용평가 방법보다 훨씬 세분화해 예를 들어 한 개 등급을 10개로 나눌 수도 있다”면서 “이론적으로는 수백개의 등급을 나눌 수 있는데 오픈하기 전에 효율적으로 적용할 방안을 만들 것이다. 다양한 시도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1~10등급과는 다른 체계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주사인 GS리테일의 1만여개 편의점에 대부분 설치돼 있는 ATM을 일종의 오프라인 지점처럼 활용하고, 일부는 거점으로 삼아 체크카드 발급 등도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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