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레고스토어 탄생 배경 '한국은 독특한 시장'

[인터뷰] 진권영 레고코리아 마케팅팀 상무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국내 첫 레고 스토어가 9일 판교 현대백화점에 문을 열었다. 레고 덴마크 본사가 인증하고 투자한 상점이다.레고 스토어는 단순히 레고를 파는 가게가 아니다. 다양한 모양과 색상의 브릭이 갖춰져 있다. 상상하는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다. 시즌별 신제품이나 한정판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레고 마니아들이 영광하는 이유다.진권영 레고코리아 마케팅팀 상무는 "1984년 한국에 진출한 레고는 꾸준히 사랑받으며 성장해왔지만 아이들과의 만남에 소홀했던 게 사실"이라며 레고 스토어 오픈 배경을 설명했다.레고코리아는 지난 2015년 1월 설립됐다. 진 상무는 "회사 설립 이후 아이들과의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레고의 핵심 가치인 '상상력', '창의력'을 전달할 통로가 필요했고, 레고 스토어는 그 통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레고코리아는 남녀노소 창작가 200여명이 만든 레고 작품으로 전시회를 열었다. 전국 레고 체험존 투어도 구상중이다.

진권영 상무

레고가 한국 시장에 정성을 쏟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진 상무는 "한국은 소득에 비해 완구 수요가 적은 나라"라며 "이는 어린이날이나 크리스마스, 생일 같은 빅 이벤트에만 구입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마디로 시장 규모가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식스 포켓'(한 아이를 위해 부모ㆍ친조부모ㆍ외조부모 등 6명이 지갑을 여는 현상)이 확산되는 것도 레고에게는 긍정적이다.레고가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독특한 위상도 한몫했다. 진 상무는 "해외 장난감 가게에 가면 '유아, 여아, 남아'로 카테고리가 나뉘는 반면 한국에서는 유아, 여아, 남아, 레고'로 나뉜다"며 "레고를 교육적 도구로 인식하는 한국 고객의 성향이 묻어나는 배치"라고 말했다.진 상무는 "한국 아빠와 아이의 교감 시간이 하루 6분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아이들이 레고를 통해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임온유 기자 io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