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메시지 필요성에는 공감…1,2차 담화 비판에 부담 커져
이르면 30~1일 담화…탄핵안 9일 표결하면 다음 주 가능성[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메시지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이후 24일째 침묵 중이다.청와대 내부에서는 일단 박 대통령이 메시지를 발표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모습이다. 여러 현안이 몰린 만큼 짚고 넘어갈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에도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나 수석비서관회의는 열리지 않는다.대국민 메시지는 여러 이벤트가 한데 몰리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검찰이 최후통첩한 조사 시한은 당장 하루 앞으로 다가왔고, 국회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또 야당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특별검사를 추천하면 대통령이 임명해야 하는 절차도 남겨놓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를 종합해 밝힐 시점이 됐다는 것이다.하지만 어떤 메시지를 담을 지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다. 검찰이 박 대통령을 사실상 공범으로 지목한 상황에서 메시지를 통해 검찰 수사의 부당성만 강조할 경우 오히려 반발만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또 그동안 외면했던 질의응답 여부도 고심하는 부분이다.박 대통령은 지난 1,2차 대국민담화에서 "꼼꼼하게 챙겨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행위까지 저질렀다"고 말해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세번째 담화에서는 수위조절에 각별히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일각에서는 탄핵 외에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전직 국회의장, 총리 등 원로들은 전날 모여 "내년 4월까지 퇴진하고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 총리를 임명해야 한다"며 탄핵에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발표될 예정인 박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의 입장이 메시지 수위를 결정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 변호사는 29일 검찰조사에 응할지 여부를 밝힐 계획인데, 특검에 집중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참모진도 수시로 한광옥 비서실장 주재로 회의를 갖는 등 결과 도출에 고심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8일 "전날 여러 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면서 "오늘도 수시로 모여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도 전날 대국민담화와 관련한 보고를 여러 차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시기는 검찰의 최종시한과 탄핵소추안 표결 사이에 박 대통령이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탄핵안 표결이 다음달 2일에 이뤄질 경우 메시지는 30일이나 다음달 1일 발표될 전망이다. 반면 여당 비박(비박근혜)계 주장대로 다음 주로 넘어가게 되면 메시지 전달 시점도 늦춰질 수 있다. 정 대변인은 "지금 상황 때문에 '대통령 말씀이 있어야 하지 않냐'는 견해가 있는 것 같다"며 "결정되면 알리겠다"고 말했다.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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