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면적 감소ㆍ생육상태 부진 원인
양배추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올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배춧값이 한 포기에 1만원에 육박했던 적이 있었다. 당시 식당들은 값이 크게 오른 배추로 김치를 담그지 못해 깍두기, 묵은지 등을 대체품으로 내놓았다. 그 중 하나가 양배추 김치였다. 당시 배추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양배추로 김치를 담가 내놓으면 배추김치와 감쪽같이 똑같았다. 하지만 최근 물가동향에 따르면 양배추 김치도 더 이상 싼 맛에 담가먹는 밑반찬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불과 1년 전에는 2000원대에 거래되던 양배추 1포기 값이 최근 6000원대로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27일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에 따르면 양배추 10kg은 지난 25일 1만6600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4000원에 거래되던 데 비해 4배 이상(315%) 오른 수준이다. 1만원대였던 지난달 가격보다도 55.4% 상승했다. 소매가도 마찬가지다. 같은 날 거래된 양배추 1포기 값은 6306원으로 전년비 162.5%, 전월비 49.5% 상승했다. 일 년 전에는 2000원대, 한 달 전에는 4000원대, 일주일전에는 5000원대, 현재는 6000원대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모습이다. 양배추 값이 계속 오르는 이유는 가을양배추 출하면적이 전년보다 10% 감소한데다 생육상태도 부진해 물량이 줄어든 탓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겨울양배추 생산량은 작년보다 35~39% 감소한 6만9000~7만4000t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더불어 배추, 무 가격이 오르자 대체재였던 양배추 소비가 늘어난 것도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KREI가 양배추와 주요 엽근채소류간의 교차 탄력성을 분석한 결과, 배추와 무의 대체재로 양배추가 꼽혔다. 실제 배추와 무값이 오르던 지난 7~10월 양배추 값도 함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방학이 시작되는 다음 달에는 급식 수요 감소로 양배추 가격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출하량 감소로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유통부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