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멕시코 법인장 교체… 트럼프 행정부 대응 전략 모색

지난 9월 7일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시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멕시코공장 준공식.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두번째)이 이데폰소 과하르도 비야레알 멕시코 경제장관과 함께 공장에서 생산되는 K3(현지명 포르테)에 기념 사인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기아자동차 멕시코 법인장이 교체됐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 가동이 본격화된데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대미 수출의 새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16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3년여간 멕시코 법인장을 맡아온 김성배 전무 후임으로 부품구매 담당이었던 박우열 상무가 승진 발탁됐다. 김성배 전무는 자문으로 물러났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달 멕시코 공장 가동률이 100%에 육박하며 현지 판매와 수출 전략을 새롭게 추진할 필요성이 생겼다"며 "이에 맞춰 중남미 핵심 거점인 멕시코 법인에 2기 경영진을 새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올해 10만대이며, 3년 내 3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박우열 신임 법인장은 현대차 브라질 법인과 기아차 멕시코 법인에서 구매 관련 업무를 총괄해왔다. 국내에서 근무할 때는 현대차 상용부품개발실장도 역임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왔다. 박 법인장은 멕시코 공장 효율성을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트럼프 당선에 따른 미국 수출 전략도 수립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멕시코 공장의 생산량 증가로 현지 판매와 대미 수출량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생산 전략을 세워야 할 때가 된 것"이라며 "게다가 트럼프 당선에 따른 관세 부과 가능성 등 다양한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인사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공장이 위치한 누에보 레온주의 주지사가 올초 바뀌면서 미국과 멕시코에서 모두 인적 네트워크를 새롭게 쌓아야 한다는 경영진의 판단도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종합상황실기획팀장인 장재석 이사가 멕시코공장의 관리 책임자로 이동했다. 그동안 미국에 이어 멕시코공장까지 관리하던 김상수 이사는 국내 감사팀으로 이동했다. 앞서 기아차에서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 후 북남미 일대 공장관리팀 등에 시장 점검과 향후 대응 방안 등을 지시한 상태다. 미국은 그동안 현재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따라 멕시코에서 수입한 완성차에는 관세를 물리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자가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완성차를 미국에서 수입하면 관세 35%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의 60%를 북미에 보낼 예정으로 향후 북남미에서의 수출 역량은 더 확대될 전망"이라며 "멕시코 진출 1년만에 판매 10위권내 진입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시장 변수에 맞는 새로운 생산ㆍ수출 시스템을 조기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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