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가정신 45개국 中 23위…성별 온도차는 커

한국, 작년 대비 5단계 상승중국 4위, 일본 최하위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한국의 기업가 정신은 강해졌지만 성별에 따른 온도차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이 느끼는 경제적 제약이 상당했으며 경력단절의 벽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건강전문기업 암웨이는 세계 기업가정신 주간을 맞아 '2016 암웨이 글로벌 기업가정신 보고서'를 발표했다. 올해 45개국 만18세 이상 99세 이하의 남녀 5만861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한국은 1500명이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기업가정신 지수는 지난해보다 4점 높아진 48점으로, 조사 대상 45개국 가운데 23위였다. 세계 평균 (50점)에는 못 미치지만 순위는 지난해(28위)보다 5계단 상승했다. 지난해 2위를 기록한 중국이 4위로 다소 주춤하고 일본이 2년 연속 최하위(45위)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이주헌 연세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장기화된 취업난과 조기 퇴직, 실업 등을 겪으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사업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기업가정신 교육 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여성에 국한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한국 남성의 기업가 정신 지수는 50점으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20위였지만, 여성의 기업가정신 지수는 42점으로 25위에 그쳤다. 아시아 여성들의 평균 기업가정신 지수는 61점(베트남 84점·대만 76점·인도 75점·중국 74점)으로 세계 여성 평균인 47점보다 16점이나 높다. 경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신흥 국가들의 경우, 인도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벵갈루루 등 국가 차원에서 스타트업을 적극 장려하며 교육 및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다. 기업가정신을 바라보는 태도에 있어서도 세계 여성 응답자(76%)와 아시아 여성 응답자(80%)가 긍정적인 인식을 보인 반면, 한국 여성의 긍정적 응답은 66%에 그쳐 비교적 경직된 태도를 보였다.사업에 대한 열망을 나타내는 '도전 의향' 수치는 57%로 15위에 올랐다. 세계 여성 평균(52%)보다도 높은 수치다. 한국 사회에서도 여성의 사회 진출이 증가하며 자기 주도적인 경력에 대한 의지가 높아진 것과 더불어 장기화된 불황과 저성장 기조 속 추가 수입 창출에 대한 필요성 또한 함께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하지만 '실현가능성'과 '의지력'은 각각 31%(32위), 38%(36위)로 세계 평균을 밑돈다. 사업에 도전하고 싶지만 실제 실행할 수 있는 여건과 창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극복할 자신감이 부족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주헌 교수는 "아직까지도 한국 여성들은 가정 내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사업 고려 시 충분한 경제적 지원을 받기 힘들어 리스크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면서 "기업가가 되고 싶은 높은 열망에 비해 막상 사업을 시작할 자신감은 남성보다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이번 조사와 별도로 한국 암웨이가 리서치 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과 함께 국내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37.4%가 사업을 고려했을 때 느끼는 어려움 중 자본 문제가 가장 크다고 답했다. 또한 설문에 응한 여성 중 29.8%가 경력단절을 경험하고 있으며, '여성들이 결혼·출산·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되면 재취업하는 것이 어렵다'고 응답한 수치가 91.4%에 달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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