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대량생산, 2020년 황산화물 규제와 맞물려 호재 LNG 대신 셰일가스를 선박연료로 사용 가능선박 원료값 하락시 발주 속도 빨라질 수 있어 셰일가스 운반을 LNG선으로 하는 것도 긍정적유전개발도 해양플랜트, 탱커선 발주 늘리는 데 도움 다만 보호무역주의로 컨테이너선 발주는 줄어들 것
▲삼성중공업이 2004년 노르웨이 비켄에 인도한 15만DWT급 유조선(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최대 위기에 빠진 국내 조선업계는 미국의 셰일가스와 유전 개발에 기대를 걸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기존 에너지원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정책이 국내 조선소들의 주력 선종인 친환경 선박, LNG운반선, 유조선 발주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탓에 컨테이너선이 타격받을 것이란 예상도 있지만 업계는 그의 당선이 실 보단 득이 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셰일가스 대량생산은 2020년부터 전세계 모든 선박들에게 적용되는 연료 강화 규제와 맞물려 호재로 비춰지고 있다. 이 규제 핵심은 선박연료 유황분의 상한을 현행 3.5%에서 0.5%로 줄이는 것이다. 모든 바다에 다니는 선박의 연료는 기존 벙커 C유에서 LNG혹은 해양가스오일로 바뀌어야 한다. 이 규제가 시작되기 전 대규모 선박 교체 수요가 나올 전망이다. 대형 조선사 기술 담당 관계자는 "간단한 추가 장치만 설치하면 LNG대신 선박연료로 셰일가스를 얼마든지 쓸 수 있다"며 "셰일가스 대량생산으로 연료 가격이 뚝 떨어지면 선박 교체 속도가 빨라 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셰일가스를 수출할 때 LNG운반선을 이용하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지난 2014년 셰일가스 개발 바람을 타고 한 해 동안 전세계에서 LNG운반선만 60척 이상이 발주됐다. 대우조선해양이 35척을 수주한 것을 필두로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수주를 싹쓸이했다. 셰일가스 개발을 공약한 트럼프 당선 이후 LNG선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 예상하는 이유다.
▲해양플랜트 모습(사진=현대중공업)
이미 글로벌 LNG운송사들은 발주를 준비하고 있다. 폴 워건 가스로그 대표는 이번 주 실적발표 자리에서 "북미 운송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까지 총 40척의 LNG선박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전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트럼프의 유전 개발 공약도 멕시코만이나 알레스카에서 원유를 시추할 해양플랜트와 원유를 싣고 나를 유조선의 발주를 촉진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컨테이너선 시장 전망은 어둡다.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 해상 물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판 뉴딜정책으로 건설 기계와 원자재 수요가 늘어나게 되면, 전체 세계 물동량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조선사 영업담당 직원은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잔량이 1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상황에서 트럼프 정책이 위기 극복 동력이 될지 주시하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중시했던 힐러리보다 기존 에너지원 개발에 힘을 쏟겠다는 트럼프가 당선 된 것이 업황 회복엔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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