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목인기자
▲사진=트위터 캡쳐
미국 CNBC 방송은 미 대선, 특히 트럼프의 당선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보다 훨씬 더 큰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6월 브렉시트 투표 당시 미국 증시가 4% 넘게 하락하고 일본 증시가 8% 급락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은 바 있다.CNBC는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통상 10월은 나쁘고 11월은 좋다"는 말이 정설로 통했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베어트랩리포트의 래리 맥도날드 전략가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 변수는 그 동안 충분하게 반영이 안됐다. 시장은 놀랄 준비가 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대선 이외에 또 다른 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이다. 내달 13~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1~2일 사이 열리고 있는 11월 FOMC 회의에서 어떤 '힌트'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작년 12월 Fed는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4번의 추가 인상을 예고해 이후 2개월 동안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올해에도 Fed가 인상과 함께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어떤 신호를 줄지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다만 신흥국의 경우 꾸준히 미국의 긴축에 대비를 해왔고 외환보유액이나 재정적자 등 역시 지난해보다 상황이 좋다면서 미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완화되고 있고 브라질 헤알, 아르헨티나 페소 등 취약 통화들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달러 차입이 늘어난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부채 상환 비용이 늘면서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공포의 11월'을 만들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은 오는 30일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다. 지난 9월말 알제리에서 산유국들이 감산에 합의한 이후 국제유가는 10% 가량 뛰었지만 최근 다시 배럴당 49달러가 무너지는 등 불안정한 모습이다. 감산을 놓고 산유국들의 이해득실이 엇갈리는 만큼 빈 회의에서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올 경우 최근 숨고르기를 하던 국제유가는 다시 급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한편 2일 원·달러 환율은 상승 출발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5분 현재 달러당 1,147.1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7.2원 올랐다.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