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드는 글로벌 자산운용업계…'과거 투자모델 버려야'

▲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글로벌 자산운용업계의 운용 자산이 4년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화되고 있는 저금리 시대에 자산운용업계가 과거 투자 모델을 버리고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 세계 500대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76조7000억달러로 1년 전보다 1조4000억달러 감소했다. FT는 연기금·국부펀드 등 큰손 투자자들이 잇따라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으며 주요 펀드의 높은 수수료와 낮은 수익률 에 불만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회복되지 않는 유가도 한몫했다. 작년 국부펀드들이 회수한 투자금은 465억달러로 이들 중 상당수는 산유국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 하락에 따른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 주요 석유 생산국들이 국부펀드 투자금을 거둬들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 3대 연기금인 캘스타스(CalSTRS)는 최근 외부에 투자를 위탁했던 200억달러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잭 에인스 캘스타스 CEO는 "외부 자산운용사들에 대한 투자 비중을 40%까지 줄일 것"이라면서 "내부 운용을 확대해 비용을 줄이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는 "외부 펀드에 10달러의 비용을 지불한다면 내부에서는 1달러밖에 들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주요 운용사들의 투자금 감소는 올해에도 두드러진다. 펀드정보 조사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올 3분기에만 7대 자산운용사들에서 순유출된 투자금은 500억달러를 나타냈다. 업체별로 프랭클린 시소시스가 221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알리안츠번스타인, 와델앤드리드 등이 뒤를 이었다.전문가들은 비용과 수익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지만 자산운용 업계는 과거의 투자모델에 얽매여 있다고 지적한다. 세계 금융시장의 향방을 예측하기가 힘들어지고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과거와 같은 스타 펀드매니저들의 활약을 기대하기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FT는 심화되는 경쟁 속에 자산운용업계의 부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면서 업체들간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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