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人]국민 술 '소주' 브랜드 마케팅의 대가

참이슬·처음처럼, 이 사람의 권주가는?[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삼겹살에 한 잔, 생선회에 한 잔, 회식하며 한 잔, 친구들과 만났을 때 한 잔. 소주는 우리 주변의 일상 생활에 뗄래야 뗄 수 없는 국민 술로 자리매김 한지 오래다. 단순한 술이라는 개념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는 물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술잔을 기울이는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게 소주다. 국내 소주 시장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이 전체 점유율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이 뒤따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국내 1위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 증류주와 경쟁하기 위한 노력에 한창이다. 후발주자인 롯데주류는 소주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제품으로 인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그 중심에는 2001년 입사 동기이기도 한 강석우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소주브랜드팀장과 백승선 롯데주류 마케팅1팀 팀장이 있다. 이들은 경쟁이 치열한 소주시장에서 자사 제품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장본인들이다. 강석우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소주브랜드팀장다양한 신규 주종, 트렌드 변화 앞장업계 첫 '이슬포차' 팝업스토어 소통참이슬 250억병 단일브랜드 최고판매

강석우 하이트진로 소주브랜드팀장

강 팀장은 진로에 입사한 후 현장영업과 브랜드 전략 및 프로모션 실무, 전략기획팀 등을 두루 거친 후 2015년 마케팅팀으로 복귀해 현재 소주 브랜드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최근 과일 리큐르 등 많은 신제품이 출시되는 등 주종의 다양화가 트렌드가 됐지만 강 팀장은 이같은 변화에 대비해 다양한 신규 주종을 준비하는데 앞장섰다.브랜드 매니저는 시장에서 이슈를 만들고 그것에 대해 소비자와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강 팀장이 주류업계 최초로 '이슬포차'라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즐거운 음주문화를 제시하고 신선한 체험공간을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그 결과 과일소주 시장에서 '자몽에이슬'은 1위를 차지했고 '이슬톡톡'과 '망고링고'는 소비자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대표 제품인 참이슬의 경우 정부가 선정한 세계일류상품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넓혀가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실제 참이슬은 1998년 첫 선을 보인 이후 현재까지 250억병이 판매돼 단일브랜드 중 최고 판매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전 세계 증류주에서도 판매 1위를 차지하며 소주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강 팀장은 "서민들이 부담 없이 즐기고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친한 친구같은 존재가 소주"라고 평가했다.그는 이어 "참이슬이라는 친구가 늘 우리들 주변에서 필요할 때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지켜나가고 싶다"며 "소비자들과 지속적으로 교감, 소통할 수 있는 롱런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백승선 롯데주류 마케팅1팀 팀장 처음처럼 신생브랜드 2위 성장 주역도수 낮춰 '부드러운 소주' 대명사로특정 소비자 타킷 '세분화 마케팅' 주력

백승선 롯데주류 마케팅1팀 팀장

롯데주류의 백 팀장은 2001년 두산주류로 입사한 뒤 2006년 '처음처럼'의 출시부터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신생 브랜드를 시장 2위 브랜드로 성장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로 평가된다. 이같은 능력을 인정받아 여러차례 특진을 거쳐 현재 처음처럼과 '순하리', '청하', '백화수복', '미림' 등의 마케팅을 맡고 있다. 백 팀장은 처음처럼에 대해 '물이 다른 소주'라고 소개했다. 소주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물은 제품의 맛과 품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처음처럼은 물 입자가 작고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는 '알칼리 환원수'를 사용해 맛이 부드럽고 목 넘김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처음처럼이 소주 시장의 저도주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것도 백 팀장의 시장을 보는 안목이 한몫했다. 21도 소주가 주를 이뤘던 출시 당시 '20도 처음처럼'으로 부드러운 소주를 각인시켰고 이후 부드럽고 순한 소주를 원하는 고객니즈가 높아진 점을 감안, 지속적으로 도수를 낮췄다. 처음처럼은 현재 17.5도로 '부드러운 소주'의 대명사로 불린다. 현재 소주 시장에 자도주(自道酒)개념이 현재 무색해지고 있는 것도 백 팀장에게는 기회다. 능동적으로 본인이 선호하는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백 팀장은 "점차 세분화되는 소비자들의 기호를 고려해 특정 소비자층을 타깃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며 "소주만큼 지지층이 탄탄한 주종도 드물어 처음처럼에 대해 현장 중심의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최근에는 기존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더욱 강조하고자 '국민 첫사랑'가수 수지와 모델 계약을 맺고 공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그는 "소주는 단순한 술이라는 개념보다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라며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소주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제품이 처음처럼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자신했다.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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