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산지, 위기의 트럼프 흑기사 되나‥힐러리 관련 폭로 예고

줄리언 어산지가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위키리크스 10주년 기념 행사에 영상으로 등장해 힐러리 클린턴 관련 폭로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EPA연합)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미국 대선의 막판 돌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그가 오는 11월 8일 대선 이전에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추가 폭로를 공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트럼프 캠프와 지지자들은 지난 4일(현지시간) 새벽까지 뜬 눈으로 지새웠다. 유럽에 머물고 있는 어산지가 미국 대선을 뒤흔들고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10월의 서프라이즈' 발표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어산지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위키리크스 설립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영상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당초 자신이 기거하고 있는 영국 런던 에콰도르 대사관의 발코니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고 클린턴에게 치명적인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계획을 바꿨다.국 동부 시간 새벽 3시에 진행된 이날 행사를 앞두고 트럼프 지지자들은 '화끈한 한방'을 기다리며 희망에 부풀었다. 텍사스 주의 라디오 진행자 알렉스 존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이날 행사를 '역사적'이라고 지칭하면서 "클린턴은 이제 완전히 망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하지만 '진실(truth)'이란 글자가 쓰인 검정색 티셔츠를 입고 등장한 어산지는 정작 추가 폭로를 내놓지는 않았다. 그는 "만약 우리가 큰 발표를 한다면, 새벽 3시에 하지는 않는다"며 말을 바꿨다. 워싱턴포스트(WP) 는 "어산지의 발표를 간절하게 기다렸던 트럼프 지자들은 큰 실망을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완전히 불씨가 꺼진 것은 아니다. 어산지는 대선 전에 반드시 추가 폭로를 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엄청난 기대가 있다는 것을 인터넷을 통해 잘 알고 있다"면서 대선 전에 자신이 확보한 클린턴 관련 문서를 폭로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번의 식언에도 불구하고 어산지의 예고를 무시할 순 없다. 어산지는 지난 7월 말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에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지도부 인사들이 클린턴에게 유리하도록 불공정하게 경선을 관리했음을 보여주는 이메일을 폭로한 바 있다. 워싱턴 정가에선 어산지가 클린턴의 국무장관 시절 이메일 자료까지 해킹, 손에 넣고 있을 것이란 소문까지 나돈다. 그 배후엔 러시아가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실제로 어산지가 대선 직전에 클린턴을 강타할 이메일 관련 자료를 폭로할 경우 미 대선은 예기치 않은 격랑에 휘말릴 전망이다.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