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기자의 Defence]북, ICBM을 위성발사체라고 말하는 이유는

2009년 4월은하 2호 로켓 발사 때는 1, 2단 분리에 성공해 3800㎞를 비행, ICBM 기술이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20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정지위성 운반로켓용 엔진 분출시험을 실시했다. 대내적으로는 내달 10일 노동당 창당 기념일을 기점으로 장거리 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해 내부결속을 다지고 대외적으로는 장거리 미사일에 대한 능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군관계자는 "최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로켓 발사장에서 북한의 엔진 분출시험을 한미정보자산을 통해 포착했으며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시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인공위성을 쏘겠다며 2012년 12월에 은하 3호를, 지난 2월에는 '광명성'을 쏘아 올렸다. 군당국은 '광명성'과 '은하3호'는 동일한 발사체로 보고 있다. 또 이들 발사체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기체와 추진기관, 유도조정장치 등 핵심기술을 공유하기 때문에 재진입체 기술 등 일부 기술만 보완하면 우주발사체를 ICBM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즉, 북한이 겉으로는 위성발사를 위한 발사체 시험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상 ICBM발사를 위한 사전시험이라는 것이다. 북한이 ICBM을 발사한다면 5차 핵실험에 이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당 기념일을 전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정치적으로 중요한 시점을 정해놓고 발사하기 보다는 발사 순서에 맞게 발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미사일 추진체를 조립해 발사대에 세운 뒤 기상 여건과 발사 각도 등 성공 확률이 가장 높은 최적 시점을 골라 '발사 단추'를 누를 것이라는 뜻이다. 북한은 2009년(4월)과 2012년(4월, 1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 때는 예고 기간의 첫날에서 하루나 이틀 뒤 발사 버튼을 눌렀다.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하기 위해서는 국제기구에 '인공위성' 발사계획을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월에도 국제해사기구(IMO)에 인공위성 운반 로켓 발사 계획을 통보하고 5일만에 '광명성'을 쏘아올렸다. 발사계획을 통보한 이유는 '평화적 우주개발 권리'에 따라 인공위성 확보를 목적으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이 있다고 평가하고 서 대북제재결의위반에 따른 추가 대북제재를 조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관계자는 "핵탄두의 무게가 500㎏∼1t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2012년 12월과 비교해 탑재 위성의 무게를 얼마나 늘렸는가가 이번 발사의 관건"이라며 "ICBM의 발사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한다면 당장 쏘지 않더라도 국내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성공 가능성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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