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1만8000건 이동하다가폭발사태 이후 1만5000대 수준으로V20 출시일 미정·아이폰7도 미지근추석 대목 놓친 대리점들 울상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갤럭시노트7를 전시하고 있는 모습. 기기는 모두 전원이 차단된 상태로 작동이 불가능했다.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 이민우 기자]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리콜 및 사용중지 권고 여파로 이동통신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사실상 추석대목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토) 번호이동 건수는 1만4945건에 불과했다. 금요일인 9일에는 1만1946건이었다. 평소 주말에는 번호이동 건수가 1만5000건을 훨씬 웃돌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줄어든 것이다.최근 번호이동의 급격한 감소는 갤럭시노트7 폭발 사고와 관련이 깊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실제 갤럭시노트7이 국내 출시된 지난 19일부터 발화사고로 제품이 공급 중단되기 전인 지난달 30일까지 12일간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1만7991건이었다.모처럼 만에 활황이던 휴대폰 유통점에는 지난 2일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전량 교환을 발표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후 갤럭시노트7 폭발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지난 8일(현지시간 기준)과 9일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미국 소비자안전위원회(CPSC)가 갤럭시노트7 사용 중단을 권고하면서 상황이 다시 악화됐다.추석 대목을 기대했던 이동통신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상도동의 한 휴대폰 유통점 대표는 "추석 연휴 즈음엔 '효도폰'으로 최신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상당한데 이들에게 마땅한 물건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문제는 갤럭시노트7 이외의 대안이 당분간 없다는 것. 지난 7일 공개된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V20'은 이달 말 국내 출시 예정일 뿐 정확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한 이통사 고위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LG V20의 수요가 얼마만큼 뒷받침해줄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아이폰7은 더욱 요원하다. 애플은 가장 먼저 오는 16일(현지시간) 미국과 독일, 일본, 중국 등 28개국에서 아이폰7을 동시 출시한다. 이어 일주일 뒤인 23일, 쿠웨이트, 몰디브, 코소보 등 30개 국가에서 2차 출시한다. 한국은 1,2차 출시 국가에서 모두 제외됐다. 아이폰5,6 등 전작들의 출시 일정으로 미뤄볼 때, 아이폰7의 한국 출시는 10월 말 쯤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아이폰7에 대한 기대감도 예전만 못하다. 기존 아이폰6s와 비교해서 이렇다할 특징이 없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이통사 한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은 올 추석 영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 영업이 힘들게 됐다"며 "아이폰7 등 여타 경쟁 스마트폰이 갤럭시노트7을 얼마나 대체할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산업2부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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