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으로 이동한 SLBM이 더 위협적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도 북한 정권 수립70주년인 2018년 9월 9일까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관을 2∼3개 갖춘 신형 잠수함을 만들라는 지시를 했다고 도쿄신문이 9일 보도했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개발중인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을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장착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SLBM의 위협이 더 가중되고 있다. 고체연료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SLBM을 TEL에 탑재할 경우 작전시간이 늘어는 것은 물론 한미정보자산이 탐지하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미국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CNS)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담당국장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KN-11'로 불리는 북한 SLBM의 원형인 러시아의 'SS-N-6' 미사일이 북한에서 이미 '무수단'미사일로 개량된 점을 지목하며 "SLBM을 차량에 장착해 이동식 탄도미사일로도 쓸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그동안 개발해온 스커드, 노동미사일, 무수단 등 탄도미사일은 액체연료를 사용해왔다. 하지만 부식이 심해 3~4일내 발사하지 못할 경우 연료를 빼내 재주입해야 했고 폭발위험성이 높아 기습공격용 미사일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4일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발사한 SLBM에는 고체연료를 사용했다. 당시 연료를 약 50%만 채운채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료를 가득 채웠다면 2000㎞도 날아갔다는 얘기다. 군당국은 북한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SLBM을 TEL에 장착할 경우 탐지가 어려운 것은 물론 연료를 교체할 필요가 없어 작전시간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이 SLBM을 TEL에 장착하는 것은 중국을 모방한 것이다. 중국은 잠수함에서 고체연료를 사용해 발사하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쥐랑(巨浪)을 개발하고 이동식발사차량(TEL)을 탑재해 둥펑(東風)을 선보였다. 둥펑-21D는 사거리 900∼1500㎞로 '항공모함 킬러'로, 둥펑-26은 사거리 3000~4000㎞로 '괌 킬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사업에 대비해 TEL 탑재 미사일을 대폭 강화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는다. 북한은 실전배치를 끝낸 스커드(사거리 300~500㎞)ㆍ노동(1,300㎞) 단거리미사일과 무수단(3,000㎞) 중거리미사일 모두 TEL에 실어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비무장지대와 가장 가까운 북쪽 50~90㎞에는 스커드, 90~120㎞ 구역에는 노동, 175㎞ 이북인 자강도 부근 후방지역에는 무수단 미사일을 배치했다. 신종우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북한의 SLBM은 중국의 SLBM의 개발 과정과 유사점이 많다"며 "고체엔진, 다단계 기술을 지닌 북한의 SLBM은 기습적인 발사와 사거리연장이 가능해 미 증원전력이 한반도에 전개하기 전 타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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