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대 석유공룡 부진 심각…암운 드리운 중국 경제

▲중국 국영 석유업체 시노펙이 운영하고 있는 베이징 시내 한 주유소에서 직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시노펙을 포함한 석유업계 부진이 길어지면서 구조조정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 3대 국영 석유업체인 페트로차이나·시노펙·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극도의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이들은 최근 상반기 실적 발표를 마쳤는데 1~6월 총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80% 줄어들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전개발을 담당하는 페트로차이나는 순익이 98% 줄었고 휘발유 판매와 화학 부문에 주력하는 시노펙은 순익이 22% 감소했다. CNOOC는 상장후 처음으로 적자를 나타냈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석유 메이저들의 극심한 부진은 저유가, 해외투자 손실, 중국 경기둔화 등 잇단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유가 하락은 유전개발과 원유생산 등 주력사업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고 중국내 휘발유 소비 등 수요둔화도 뚜렷하다. 3사는 특히 중국 경제의 고성장에 힘입어 2014년까지 크고 작은 해외 자원 투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부진에 자원가격 하락 등이 겹치면서 투자 실패가 이어졌다. CNOOC의 경우 올 상반기에만 103억위안의 감손손실이 발생했다. 작년 상반기의 7.5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 회사가 거금을 들여 인수한 캐나다 석유회사 넥센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페트로차이나는 아프리카 수단에서 100억달러를 투자해 유전개발에 나섰지만 내전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하는 석유산업을 이끌어가는 이들 업체의 부진이 역으로 중국 경기둔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점이다. 관련 기업들을 포함하면 3대 석유 메이저 업체들이 고용한 인력은 1000만명 규모로 일본 자동차 산업의 2배에 달한다.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국영 석유회사들이 안정적인 고용을 중시해왔지만 부진이 길어지면서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덩치만 크고 효율성이 낮은 있는 이들 업체들을 합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문은 또 국내 수요 둔화로 중국 석유업체들이 해외 수출을 늘리고 있다면서 이같은 흐름이 국제 원유 시세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시노펙의 푸쳉위(傅成玉) 회장은 "세계경제의 불안이 커지고 있으며 중국 역시 무리한 성장을 추구하지 않는 새로운 전략을 실행중이다"라면서 "원유가격 침체가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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