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근심·걱정 많을수록 더 악화

서울아산병원 성경림 교수 분석 '스트레스 꾸진히 관리해야'

▲성경림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가 녹내장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손상돼 서서히 시야가 좁아져 결국은 실명에까지 이르게 하는 녹내장은 매우 위험한 안구질환 중 하나이다. 평소 근심과 걱정이 많은 녹내장 환자일수록 안구 통증과 시야 결손이 심해졌다고 느껴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성경림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팀은 녹내장 환자의 성격, 사회경제적 요인, 삶의 질과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환자의 부정적 심리가 '눈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을 확인했다고 25일 발표했다. 2014년 7월부터 2015년 5월까지 녹내장으로 진단받았거나 녹내장으로 의심되는 환자 9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평소 녹내장 환자가 걱정을 많이 할수록 삶의 만족도가 낮아졌고 상관계수는 0.861로 높게 나타났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변수 간 관련성이 높다.특히 근심과 걱정이 많은 녹내장 환자들의 경우 안구 통증이 더 심했고(상관계수 0.793), 시야도 더 좁아졌다고 느끼며 일상 생활에서 불편함을 더 자주 호소했다. '걱정을 많이 하는 성격' 외에도 나이가 어린 환자일수록 가까운 곳을 보는 시야가 좁아졌다고 느끼는 등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녹내장이 완치가 어려운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나이가 적을수록 길어지는 치료 기간에 대한 걱정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추론했다. 성경림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국내 녹내장 환자가 일상 생활을 하면서 좁아진 시야뿐 아니라 걱정, 불안감 등 심리적 요인으로 환자의 실질적 삶의 질이 더 나빠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통증이 심해지고 시야가 좁아질수록 녹내장 환자의 삶의 질이 떨어지고 회복 의지도 줄어들기 때문에 환자는 증세가 악화되지 않도록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게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녹내장 예방법=녹내장은 원칙적으로 환경적 요인이나 생활 습관에서 오는 질환은 아니다. 이런 요인들을 조절해서 질병 자체를 예방할 수는 없다.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가까운 안과를 방문해 정기검진을 받으면 조기 발견할 수 있다. 조기 발견해 치료받으면 좋은 시력과 시야를 유지할 수 있다. 과다한 음주와 흡연, 영양결핍,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당뇨 등은 녹내장을 악화시킬 수 있는 원인이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는 것도 질환의 악화를 막는데 중요하다. ◆증상을 유지시키기 위한 녹내장 환자의 생활 팁=무엇보다도 의사의 지시에 따라 필요한 경우 규칙적 안약 점안과 정기 검진으로 시야와 시신경 섬유 두께, 시신경 손상 등의 방법으로 안정적으로 치료되고 있는 지 확인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받는 중에도 악화되면 추가적으로 약물을 투여하거나 수술 레이저 등의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녹내장이 진단되면 안과 전문의에게 지속적으로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