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막 내리는 창업주 1세대…신격호, 日 계열사 줄퇴진

한·일 롯데서 영향력 잃어…신동빈 원톱 체제 구축 속도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창업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한국 롯데에 이어 일본 롯데 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롯데그룹의 창업주 1세대가 막을 내리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원롯데' 구축 작업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2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난달 25일 롯데를 포함한 일본 롯데 계열사(롯데아이스·롯데물산·롯데부동산)와 투자회사(L1~3·L7·L8·L10~12) 등기이사직에서 이름을 내렸다. 같은 달 30일에는 계열사 롯데그린서비스에서, 투자회사 중에서는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LSI)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등기 임원의 경우, 법적 책임이 따르는 자리이기 때문에 신 총괄회장의 이사직을 연장하지 않았다"며 "경영권 분쟁 과정 중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가 좋지 못하다는 게 드러난 상황에서 이사직을 연장하는 것은 주주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 3월 그룹의 모태인 한국 롯데제과와 호텔롯데 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각각 49년, 43년만에 이사 직함을 떼게 된 사례다.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에서 줄줄이 퇴임함에 따라 내년 상반기에 만료 예정인 다른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도 연이어 물러날 가능성이 커졌다. 신 총괄회장은 오는 11월 부산롯데호텔, 내년 3월 롯데쇼핑·롯데건설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그룹 내부에서는 신동빈 회장을 내세운 '원롯데' 작업이 한창이다.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에서도 신 총괄회장은 경영자로서의 지위를 완전히 잃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상여금이다. 신 총괄회장은 매년 7억원 이상씩 지급받던 상여금을 지난해에는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상여는 리더십이나 회사에 대한 기여도 등을 고려해 주는 것인 만큼 공식적으로 신 총괄회장이 사내에서 영향력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주주총회에서 승인한 임원보수총액 한도 내에서 내부 규정에 따라 지급되는 급여만 16억원 받았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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