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작품세계 잇는 최종범의 '미디어아트'

[아시아경제 이윤화 인턴기자]

미디어 아티스트 최종범.

삼성 퀀텀닷 SUHD TV 열세 대. 화면에서 대칭을 이루는 두 개의 원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원은 인생과 인연이다. 그래서 서로 소통하는 연결고리가 존재한다. 오는 21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는 백남준 서거 10주기 특별전 '백남준 쇼'에 전시된 최종범(44) 미디어아티스트의 작품 'Homage to Paik Nam June 20160720'다. 그는 "20일이 백남준 선생님의 생신이다. 뜻 깊은 날에 저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최 작가는 영상 매체의 기본적 요소인 '빛'과 '소리'를 바탕으로 공간과 시각의 다변화를 제시한다. 영상과 사운드를 실시간으로 연출해 시청각적으로 표현한다. 1990년대부터 국내외에서 다양한 '비주얼 퍼포먼스(visual performance)' 작품을 선보인다. 그런데 'Homage to Paik Nam June 20160720'에서 실시간으로 영상과 사운드를 연출하는 특징은 배제됐다. 비주얼 퍼포먼스에만 집중한다. 그는 "세계 최고의 미디어 아티스트로서 삶을 묵묵히 살아오신 백남준의 길을 상징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Homage to Paik Nam June 20160720

최 작가는 일본 고베예술공과대학교 예술공학부에서 비주얼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전공했다. 고베에 머물면서 백남준을 볼 기회가 생기면 언제나 한걸음에 달려갔다. 직접 가르침을 받을 기회는 없었지만, 자신의 작품세계를 형성하는데 있어 도움을 준 아버지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는"시상식 참석차 교토에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멀리서 찾아간 적이 있다. 맨 앞좌석에서 카메라로 계속 촬영하니까 노려보시듯 계속 쳐다보셨다"고 회고했다. 백남준의 'TV 첼로'가 마련된 전시장의 천장에 설치된 'choi57 visual performance - Love light 20160720'은 최 작가의 또 다른 헌정작품이다. 그는 "직접 보여드리지 못하는 것이 마음 아프다. 마치 고향을 떠나 많은 경험을 하고 돌아오니 아버지가 이미 돌아가시고 안 계실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이번 전시회는 백남준을 회고하기보다 그의 정신을 이어받은 다음세대의 작품을 함께 보여주는데 중점을 뒀다. 예화랑 김방은(46) 대표는 "애초 기계로 표현한 백남준의 미디어 아트에 스토리와 감수성을 함께 담은 전시를 기획했다"고 했다. 최 작가는 "미디어아트 애호가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전 세계인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백남준의 작품과 세계관을 함께 느끼고 소통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이윤화 인턴기자 yhle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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