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소연 인턴기자] 7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흑인 남성 필란도 카스틸이 차량 검문도중 경찰 총을 맞아 사망하는 동영상이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생중계되었다. 동영상을 본 시민들의 민심은 들끓고 있다.
필란도 카스틸이 차 안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았다.(페이스북 캡처)
방송은 카스틸이 차 안에서 신음소리를 내며 총을 맞은 배를 부여잡고 힘들어하는 모습으로 시작됐다. 그 직후 경찰관이 카스틸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장면이 보여진다. 옆자리의 여자친구 다이아몬드 레이놀즈는 당혹스러움과 걱정스러움이 섞인 목소리로 “카스틸은 주머니에서 운전면허를 꺼내겠다고 말하고 합법적으로 총도 소지하고 있다고 미리 말했는데도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려는 순간 경찰이 그의 팔을 쏴버렸어”라며 생방송을 진행했다.경찰관이 레이놀즈에게 손을 움직이지 말라고 지속적으로 명령하는 것과 그녀가 카스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장면들도 전부 생중계 되었다. 레이놀즈는 경찰관에게 “카스틸은 당신의 명령을 듣고 운전면허를 꺼내는 중이었어요. 그런데도 당신은 4발이나 총을 쏘았어요. 제발 이게 사실이 아니라고, 죽지 않았다고 말해줘요”라고 울부짖기도 했다. 뒤에서 그녀의 어린 딸이 “엄마 괜찮아. 내가 옆에 있잖아”라고 위로하는 장면도 찍혀 보는 이들을 가슴 아프게 하였다.레이놀즈는 카스틸의 억울한 죽음을 호소하며 “(카스틸을 죽인 경찰을) 수갑을 채워 감옥으로 보내야 한다”라고 소리쳤다. 현재 카스틸을 쏜 경찰은 휴가 상태이다.카스틸의 죽음은 지난 5일 루이지애나 경찰들이 음반을 팔던 흑인 남성 알튼 스텔링에게 총을 쏴 죽게 한 사건과 맞물려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동영상 중계 이후 파문이 확산되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나토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폴란드에 도착한 직후 “모든 미국 시민들은 이 두 사건은 분명히 엮여있고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우리 사회의 인종차별이 고스란히 보여지는 것이다”라고 유감을 표했다.노소연 인턴기자 nsy533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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