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자에 적용하던 '직금 초임연봉' 폐지부장보다 더 많이 받는 과장·대리 나올 수도
삼성 서초사옥 전경 (출처 : 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가 사원에서 대리,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할 경우 적용하던 '직급별 초임 연봉(연봉 베이스) 제도'를 폐지한다. 이에 따라 부장보다 연봉이 많은 과장이나 대리가 얼마든지 나올 수 있게 됐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임직원 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인사제도 혁신 방안을 알렸다. 이는 지난달 27일 발표한 '스타트업 컬처혁신 세부안'의 후속 조치로, 당시 세부안에는 직급단계를 줄이고 호칭을 'OO님'로 바꾸기로 했는데 이번에는 임금 체계도 개편하기로 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직급별 초임 연봉이 책정돼 있어 승진을 할 경우 자연스럽게 임금 상승이 발생했다. 하지만 직급별 초임 연봉 제도를 없애면 사실상 직급 간 임금 격차가 무너지면서 실적에 따른 성과주의를 안착시키는 효과가 크다. 재계 관계자는 "직급이 오르면 임금이 따라오는 일반적인 임금 체계를 개편하면서 부장보다 임금을 더 받는 과장이나 대리가 나올 수 있게 됐다"며 "직급을 없애고 호칭을 바꾸는 것보다 실질적인 조직문화를 바꾸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급별 초임 연봉 제도는 2018년 폐지될 예정이다. 일정 시기만 되면 자연스럽게 승진하는 '때 되면 승진'도 사라진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포인트 승격제'를 운영해왔는데 고과 점수를 모두 채우면 직급 승진이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이 제도를 없애는 대신 교육점수, 전문역량, 리더십 등 다양한 심사 기준을 만들 계획이다. 고과 뿐 아니라 인사권자가 여러 가지 심사를 통해 승진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포인트 승격제 역시 2018년 우선 폐지되며 과도기를 거쳐 2020년부터 심사제를 전면 도입하게 된다. 인사 제도가 대폭 바뀌는 만큼 삼성전자는 TAI(목표달성장려금)와 OPI(성과인센티브) 등 성과급 제도도 손볼 예정이다. 부여된 업무의 성격이나 사업분야에 따라 성과급 격차가 커 논란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인사제도 개편은 결국 '성과있는 곳에 보상있다'는 정책을 확실히 수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제도 개편으로 연봉이 하락하거나 승진이 어려워지는 직원들이 상당수 발생하면서 잡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를 의식해 삼성전자는 설명회 직후 직원들에게 동의서를 받았다. 현재까지 동의율은 70%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결국은 일을 잘하는 사람들이 보상받도록 하자는 취지"라며 "직급 자체도 의미가 없어지는 만큼, 연봉도 능력에 맞게 받을 수 있도록 수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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