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캠핑에 임하는 초보 캠퍼의 자세

안전한 캠핑장 선택, 장비 손질, 비옷 준비 등 중요...벌, 뱀 등 동·식물 주의...식중독 둥 위생 관리도 신경써야

철원 평화마을 캠핑장 전경(제공=서울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여름철은 캠핑족들의 피를 끓게 하는 계절이다. 그러나 장마, 태풍, 산사태, 집중 호우 등은 물론 각종 벌레, 모기, 뱀 등 주의할 사항이 많다. 장비 관리에도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25일 캠핑업계·전문가들에 따르면, 여름철 캠핑을 안전하게 즐기려면 우선 장소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갑자기 내리는 폭우로 계곡물이 불어나면 꼼짝 없이 갇히거나 심지어 물에 떠내려가 사망, 실종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따라서 전문캠핑장이라도 지대가 높은 곳을 선택해야 하며 계곡 근처에는 텐트 설치를 지양해야 한다. 배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나 꼼꼼히 살펴 봐야 하며, 비상시 대피할 수 있는 경로를 확인해 두는 게 좋다. 만약의 경우 계곡물이 불어나 텐트가 물에 잠길 위험이 있다면 장비를 챙길 생각을 하지 말고 과감히 포기하고 몸부터 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또 일기예보를 시시각각 체크하면서 대비해야 한다. 수시로 일기예보를 참고해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비나 강풍이 예보된다면 당장 철수하는 게 좋다.

서울숲 캠핑장

캠핑장 선택도 신중해야 한다. 국민안전처가 최근 전국 캠핑장 1663개소에 대해 일제점검을 진행한 결과 등록된 캠핑장(1175개소)과 미등록 캠핑장(416개소)에서 41건의 안전미흡이 지적됐다. 휴·폐업한 캠핑장 72개소는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사전에 시·군에 문의해 미등록 캠핑장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산비탈에 만들어진 캠핑장들도 위험할 수 있다. 다른 곳에 예약이 꽉 차 할 수 없이 그런 곳에 텐트를 치게 되더라도 절개지 밑은 피하라. 혹시 모를 산사태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비가 올 때는 잔디 보다는 배수성이 뛰어난 파쇄석 사이트를 선택하자. 배수가 잘 되고 텐트 밑으로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배수로를 마련하라. 흙바닥에 텐트를 칠 경우에는 바닥에 물이 고인 흔적이 없는 지 확인해보라. 여름철 캠핑을 즐기고 난 후 장비 관리도 중요하다. 비에 젖어 있는 캠핑 장비들을 그냥 그대로 접어서 수납해둘 경우 냄새는 물론 멀쩡한 장비가 망가지게 된다. 젖은 장비들을 따로 담을 수 있는 비닐 백을 준비해서 수납한 후 추후 말려서 다시 챙겨놓는 게 좋다.

서울숲 캠핑장

긴 팔 상의나 긴 바지 등 여분의 옷과 비옷을 준비하는 것도 필수다. 여름철 기후, 특히 산 속 날씨는 변화 무쌍하기 때문에 언제든 비가 올 수 있다. 젖은 옷을 입은 채로 장시간 있으면 체온 저하 등으로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다. 이밖에 장화나 비상용 난방 용품, 야삽, 라면 등 비상식품, 구조용 로프 등도 준비해두면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이와 함께 동·식물들도 조심해야 한다. 여름철 한창 풀과 나무가 우거진 숲 속에는 독을 품은 뱀이나 모기, 벌, 풀쐐기 등 벌레들은 물론 옻나무 등 만지면 알레르기나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식물들도 수두룩하다. 아이가 벌레에 물려 갑자기 붓고 고열이 나거나 두드러기가 나는 등 아파서 즐거웠던 캠핑을 망치는 경우가 많다. 모기약, 해열제, 소화제, 소독약, 진통제 등을 비롯한 구급약을 챙기고 차가운 물이나 얼음팩도 갖고 가야 한다. 도시에서 자라 면역력이 없다면 식물이나 동물을 함부로 만지지 말고 잔디나 풀 위에 눕는 것도 피해야 한다.

캠핑장을 찾은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높은 온도와 습도로 음식물이 상하기 쉬운 철이기 때문에 위생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냉장시설이 부족한 야외에서는 일교차도 크므로 음식물이 상해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 특히 상하기 쉬운 육류, 어패류는 완전히 익혀 먹고, 남은 음식이나 식재료는 그냥 버리는 게 좋다. 항상 손을 깨끗하게 씻어 식중독균을 제거한다. 야외취사시 부탄가스 사용도 주의해야 한다. 실제 한해 평균 30건 이상의 휴대용 부탄가스 폭발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오래된 가스는 과감히 버리고 주변에 가연성 물건을 치워야하며, 가스레인지를 동시에 2개씩 붙여 사용하면 안 된다. 다 쓴 1회용 부탄가스통은 반드시 구멍을 뚫어 분리수거하자.

일자산 가족캠핑장. 기사와 관련이 없음. 아시아경제DB

물놀이 사고 주의도 필수 사항이다. 물 속 바위는 미끄러운 이끼들이 잔뜩 끼어있다. 발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마찰력이 좋은 샌들을 신고 물놀이를 하는 게 좋다. 심장마비 등을 예방하기 위해 준비운동도 곡 해줘야 한다. 아이들 끼리 놀더라도 어른들이 항상 주의해서 지켜봐야 만약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당황해서 허둥대지 않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긴급연락처, 캠핑지 근처의 병원 정보를 사전에 파악해 두는 것도 잊지 말자.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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